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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y 26. 2023

마른기침에 대하여

만성 기관지염

우리 한의원에 다니는 환자의 소개로 마른 기침으로 고생하시는 분을  진찰할 일이 있었다.

남편분이 내과 의사라  기침을 양약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는데 마른 기침이 낫지않아 괴로움을 호소하였다.


간단히 마른 기침의 발생 원리를 얘기하고 양약을 끊고 한약을 복용하였는데  얼마 뒤  좋아졌다고 연락이 왔었다


이처럼 감기를 치료하고서도 다른 증상은 호전되었는데  목이 간질간질하고 건조하면서 수시로 마른 기침이 남아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특히 코로나에 감염되어 1~2주 치료 약을 먹고 나서 마른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아울러 기침감기에  병원 치료를 하고 나서도 깨끗이 낫지 않고 마른 기침이므로 종종 고생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치료에도 기침이 깨끗이 낫지 않고  마른 기침으로 남아 있을까? 


그 원인과 치료법을 강구해 보기로 하자.


지난번 감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관지는 항상 촉촉하게 분비물이 존재하여, 물청소하듯이 흘러 이물을 제거하거나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을 한다.  


정상적인 인체의 이물(먼지, 바이러스, 세균 등) 침입에 대한 기관지의 반응은 기침을 통해서 물리적인 배출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그래서 감기 초기에 기침, 가래, 재채기는 주요한 방어 기전인 것이다.


그런데 보통 감기약의 중요 작용인 진해 거담제를 쓰게 되면  이러한 배출행위를 못하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위해 요소들이 더 오래 기관지에 머물게 한다.


또한 면역 작용의 대표적 증상이 발열, 통증, 염증인데  감기약의 해열진통제는 또한 이 증상을 억제시켜 면역 작용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감기에서 처음 보이는 주요 증상인  기침, 발열, 콧물 등은 그 자체가 감기를 치료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반대로 해석하여 억제 시켜버리면  계획상 낫을  시간이 되더라도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여전히 감기에 시달리는 상태로 남아있다.


마침내는 분비 기능도 약해져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더욱이 감기의 잔존은 여전히 면역기능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미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라 처음처럼 급한 증상을 만들 수 없다.


쇠약한 상태지만 면역기능이 계속 가동되면서 열을 방출하여 기관지의 건조증상을 더 촉진시켜 민감해진 기관지는 약간의 자극에도 발작적으로 기침을 유발하여 기침으로 이물을 배제시키려는 행위를 한다.


결국  기관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침, 감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함을 알 수 있다.  


치료법은 약해진 면역력을 보충해 줘야 하는데  홍삼, 비타민 같은 보양제를  쓰면 진액이 마른 상태에서 열을 가하는 것과 같아 기관지를 더 건조하게 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복용에 주의를 요한다.


대개의 기침감기는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며칠에서 1~2주 내에 대개 저절로 완치된다.

만약에 기침, 감기약을 1주일 이상 복용 한 경우라면  면역력이 약해져  적극적인 치료가 요망된다.


한방에서는 소모된 진액을 보충시켜 부족한 음기를 보충하는 처방을 운용하는데  미열의 발생을 진정시키고 아울러 기관지 내의 분비물 발생을 도와  가래가 섞인 기침으로  형태가 변화한다.


마른 기침과는 다르게 기침을 하면서 가래의 분비가 쉬워지고 면역력의 회복으로 일시적으로 기침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앓은 기간에 비례하여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기도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기침이 멈춰지며 완치된다.


또한 유산소 운동은 개래의 배출을 더 용이하게 하여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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