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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Jun 27. 2023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증)을 만드는 이유?

고지혈증의 관리 


개업 초기에 어느 할머니께서 하소연하던 말씀이 생각난다.

`평생 육류는 먹어본 적 없는데 병원에서 피검사하니 고지혈증이라 채식 위주 식단으로 바꾸세요`라고 했다면서 어쩌라는 거냐 하며 황당해 하셨다.


반대로 육식을 주로 하지만 혈액검사에는 의외로 피가 깨끗하다고 진단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지금은 과학이 더 발달해서 콜레스테롤(지질의 한 종류)이 주로 간에서 합성되며 음식물로 섭취되는 량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20~30년 전에는 음식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많이 인지될 때였다.


음식과는 상관없이 수치가 변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콜레스테롤은 3가지 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성분이다.

가령 한나라가 평화롭다면 군대나 경찰이 동원되어 분란스럽게 만들 일이 없겠지만, 유사시나 위험 징후가 보이면 선제적으로 많이 동원되어 예방활동이나 조정 역할을 한다.


이런 작용을 인체에서도 같은 원리로,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호르몬의 변화를 주게 되어 문제가 생기면 평소보다 많은 조절자인 호르몬의 수요가 많아져야 하니 콜레스테롤의 분비도 늘어나야 한다.

즉 인체의 현재 컨디션에 따라 콜레스테롤 분비량이 자동으로 올리기도 내리기도 한다.


둘째, 물리학적인 면에서의 조절 기능

혈액은 수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이외 혈구나 콜레스테롤, 당분 등 여러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이 맑으면 빨리 끓고 빨리 얼어 부피의 변화나 물성이 변하게 되면 신진대사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어느 범위 내에 안주해도 되지만, 만약 그 조건을 벗어나는 경우 즉시 그것에 대응하여 2차적인 문제를 만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은 용질로 작용하여 혈액의 점도에 변화를 주어서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가령 속열이 많거나 수족 냉증으로 한, 열의 범위가 평소보다 커지면 혈액에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을 추가하여 점도를 높임으로써 끓거나 어는 것에 대한 방어 수단을 제공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바른 방법은, 몸의 상태를 정상적인 조건을 유지함으로써 내 몸 스스로가 수치를 올릴 이유를 없게 하는 것이 근본 치료법이다.


현재 몸이 불편함이나 괴로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혈액검사 상의 수치 변화는 당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만약 그 조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임의로 강제적인 수치 하강을 시도하는 것은 내 몸이 나를 위해서 하는 자정작용을 방해하는 것과 같으니 거의 예외 없이 만성화되거나 다른 형태의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셋째,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 보호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데 지질(지방, 오일, 콜레스테롤 등)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수단이다.


콜레스테롤은 수산기(OH)를 지녀 혈관벽의 양전하에 쉽게 부착하는 성질을 지닌다.

초기에는 콜레스테롤이 혈관벽 속으로 침착하지만 그 양이 많아지면 혈관 내부로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혈관 내벽에 고이게 된다.


과식 등으로 영양 과잉 섭취하면 인체는 잉여 에너지를 집적도가 높은 지질로 저장하려고 한다.

이런 경우라면 절식이나 음식 조절의 필요성은 대두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섭취해도 운동 등으로 많이 소모하게 되면 큰 문제점이 없다.


적게 먹더라도 운동이 부족하면 에너지를 표현할 근육의 위축 등으로 활력이 저하되는 등 폐해가 적지 않으므로 적절한 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요구되는 필수조건이다.


결론은 콜레스테롤의 높은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인체의 조건을 잘 살펴 저절로 조절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부작용도 없다.


만약에 그 조건 개선도 없이 무조건 수치를 낮추게 되면 충분히 그 부작용이 올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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