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후 8개월.
심장이 계속 두근거려서 요즘은 잠을 잘 못 자겠어.
아직 백수인 내 남편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처음엔 멜라토닌을 반 알로 시작했다. 반 알이 한 알이 되고, 한 알이 두 알이 됐다.
그래도 깊이 잠들지 못한 채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새벽 다섯 시, 아직 어두운 시간에도 그는 깨어 있었다.
내 남편의 하루는 결코 한가하지 않았다.
이력서를 고치고, 다가올 인터뷰 연습, 식사 준비,
운동도 열심히 했고, 강아지 산책도 빠지지 않았다.
겉으로 보면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분명 몸은 지쳤을 텐데, 이상하게도 잠은 더 멀어졌고 불면도 더 심해졌다.
남편은 어느 날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었다.
이거 공황장애 같은 걸까?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는 엄청난 두려움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사이 너무 멀리 와버린걸까
"그럴수도 있지.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에서 먼저 반응하기도 하잖아."
그건 니가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긴장한 채
버텨왔기 때문일거라고 말하려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꾹 참았다.
"걱정하지마. 수면제 먹고 좀 쉬면 곧 좋아질꺼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날 밤 나는 핸드폰을 붙잡고 수많은 검색을 했다.
‘가만히 있어도 공황이 올수있나요’, ‘구직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 ‘공황 증상’ 등등..
어떤글들은 괜찮다고했고, 어떤 글은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정보를 찾는건지,
스스로를 진정시키려는건지 알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