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행동을 하는 아이와 ADHD

아이의 행동은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다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1.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는 ADHD일까?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는 모두 ADHD일까?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는 모두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일까? 일상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면, 흔히 문제행동을 보인다고 여겨지는 아이들 가운데 ADHD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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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10분도 집중해서 보지 못하고 산만해 보이며, 마음이 쉽게 안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업 중에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친구의 학습을 방해하기도 하고, 거친 말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와 ADHD는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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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이 부족해 보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이처럼 행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아이의 경우는 마음을 다잡으면 비교적 빠르게 집중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 자체에 흥미가 없어 책을 보지 않을 뿐, 다른 관심사에는 오히려 강한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공공장소나 교실에서 뛰어다니는 행동 역시, 대부분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한 상태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하는 행동인 경우가 많다.


2. ADHD의 특성과 진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혼란

ADHD는 본인의 의지로 집중하려 해도 쉽지 않다. 즉, 두뇌 기능 측면에서도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다. 공부에 흥미가 있고 하고 싶어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를 계속 옮기게 된다. 수업 중 교실을 돌아다니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제지를 받아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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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필요한 아이와 ADHD의 공통점은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이며, 그 과정에 부모의 태도나 가정환경의 영향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ADHD로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ADHD를 가진 아이는 분명 자신과 타인에게 어려움을 주는 행동을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행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아이가 모두 ADHD인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가 원치 않는 상태에서 병원 진료를 받게 되면, 반발심으로 인해 검사 과정에서 성의 없이 임하게 되고, 그 결과 주의력 결핍이나 집중력 장애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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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IQ 검사를 대충 진행했을 때 실제 지능과 큰 차이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과잉행동 역시, 아이가 진료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반항적인 몸짓이나 산만한 행동이, 의료진의 시선에서는 과잉행동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심이 필요한 아이가 ADHD로 진단받아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집중력 문제가 심화되거나 행동 문제가 악화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대적 반항장애(ODD)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3. 구분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와 접근 방식이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아이가 이미 열등감을 가진 상태에서 진료를 받으며 자신이 부정적으로 규정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부모와 의료진 모두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게 되고, 검사 과정에서 심리적 왜곡이 커지게 된다. 특히 행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아이일수록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부모는 자녀의 상태를 실제보다 더 크게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ADHD 증상과 비슷한 행동이 한두 가지 보이기만 해도 크게 불안해지고, 모든 행동이 ADHD로 보이기 쉽다. ADHD 판정 기준이 존재하더라도, 실제 행동이 그 기준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에는 의사와 부모의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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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예방하려면, 의료진과 아이 사이에 충분한 신뢰가 형성된 상태에서 평소와 비슷한 심리 상태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 역시 아이를 억지로 몰아붙이기보다, 대화를 통해 행동 이면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관심이 필요한 상태인지, ADHD인지를 구분하려면 뇌 검사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판단이 이루어질 때 정확도가 높아진다. 두뇌 구조나 기능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다면, 환경과 관계 속에서 반응하는 아이로 이해하는 편이 더 타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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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가 아닌 경우라면, 부모나 주변 어른이 마음을 풀어주고 방향을 잘 잡아주기만 해도 아이는 비교적 빠르게 달라진다. 관심이 필요한 아이와 ADHD를 모두 하나로 묶어 특정 유형으로 규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변화가 더 필요한 쪽은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와 어른들의 시선과 태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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