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서
25년이 절반정도 지난 시점에서 회고글을 쓰려고 한다. 무엇을 했다고 벌써 25년이 절반이나 지나갔는지,
슬픈 감이 있다.
누군가 내게 25년의 절반을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본다면, 답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뭘 이룬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는 무언가 나름 한것이 많은데.. 내 삶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그런 모순이 있다. 회사 생활에는 충실했지만, 그 외의 삶에 대해서는 충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래 몇일은 일이 많았다. 그래서 출근도 이른시간에 하고 퇴근은 늦은 시간에 하였다. 그런 일을 하면서 크게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해야하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나름 스트레스는 받고 있었다. 한계에 다가가고 있는 기분. 그러다가 목요일에 타 부서 책임님의 말한마디가 트리거가 되었다. 평소라면 그냥 웃으며 넘길 말인데, 그날은 그렇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에 평소보다 일찍 퇴근을 하였다. 집에 와서 머리가 아파서 한숨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시간은 오후 7시. 그런데 참 마음이 뭐랄까. "할게 없구나" 라는 생각에 허무하더라. 차라리 그냥 평소처럼 일을 늦게까지 하고 퇴근할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그곳에 시간을 할애하며 지낼텐데, 마땅히 가지고 있는 취미도 없다.
친구는 내게 취미를 가져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면 그것을 위한 시간이나 자원을 투자해야 할것인데 늘 그렇듯이 그냥 가만히 있다. 게으른 천성이 문제인듯하다.
남은 25년의 7-12월 에는 회사뿐만이 아닌, 내 삶에서도 충실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