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활동 회고

by 득이

나는 그렇게 콘서트나 공연에 많이 가지 않는다. 금액도 금액이고 외부활동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그리고 좋아하는 가수도 한정적이어서 페스티벌 같은 공연보다는 좋아하는 가수의 단독공연을 가는 걸 선호한다. 올해에 가고 싶었던 콘서트는 6월 28일에 있던 백아의 콘서트였다. 손이 느려서인지, 운이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티켓팅에 실패하여 공연에 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내가 최근에 마지막으로 간 공연은 2024 년 11월 10일에 있었던 최유리의 '우리의 언어' 콘서트이다.

최유리의 노래는 22년도에 유튜브 뮤직을 넘기다가 짙은의 "잘 지내자, 우리"를 리메이크한 노래를 듣게 되며 알게 되었다. 듣다 보니 좋아서, 이 사람의 다른 노래를 들어보자 하면서 다른 노래들도 듣게 되었고, 가사나 멜로디가 참 예뻐서. 그렇게 내 최애 가수가 되었다. 요즘에도 머리가 아프거나 생각이 많을 때 그냥 최유리의 노래만 듣기도 한다. 그렇게 최애를 노래로만 듣다가 혼자서라도 공연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스타 팔로워를 하며 콘서트 일정을 확인하고 예매를 하였다. 처음에는 예메에 실패했지만, 틈틈이 취소표를 찾아보며 간신히 B 열에나마 예매를 성공하고 공연장에 갔었다.

작년 11월 월 10일의 공연을 리마인드 하며 글을 써보려니 사실 그렇게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좋아하는 가수가 최애 노래를 불러준다고 해서 눈을 감고 감상하며 눈물을 흘리고 가사를 음미하고, 그런 일은 내게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참 좋았다는 기억이 남는다. 조명이 예쁘고 노래도 좋고. 그냥 좋아하던 그 노래들을 가수가 불러주는데 그 노래를 듣는 게 좋았다. 이어폰을 통해 음원으로 듣는 것과는 다른 그 느낌. 사실 무엇이 이렇게 다를까는 잘 모르겠다. 아마 콘서트장의 볼륨과 음향학적 설계에 의한 차이일까? live로 부르는 노래나 그 연주음 들이나 모두 마이크를 통해 입력되고 앰프로 증폭되어 관객에게 들려지는 것인데 말이다. 그러게. 큰 볼륨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감동이 아닐까 하는 잡생각을 한다.

노래를 끝내며 그 노래들이나 최유리 본인의 이런저런 생각을 틈틈이 쉬는 시간에 말해주는 것도 좋았다. 이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크게 기억나는 말 하나가 있다.

- 팬 여러분들이 늘 공연을 많이 열어달라고 하고 더 큰 공간에서 해달라고 저에게 말해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되어요. 자리가 비게 될까 걱정도 되고요. 다행히 이번에도 다들 이렇게 많이 와주셨지만요. 그래서 매년 더 큰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있어요. 또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것은 콘서트장이 커질수록 공연장에서 팬 여러분과 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 같아요. -

대충 이런 말이었던 것 같은데 그냥.. 그날 들었던 말 중에서 공연장이 커지고 찾아오는 팬들은 많아지지만 공연에 오는 팬과 나의 거리가 멀어지는 아이러니를 말하는 것이. 그 시각이 기억에 남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 콘서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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