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자의 말들 맞지만 틀린 것들
남들보다 조금 더 세게 사춘기를 맞았던 거 같은 나는 엄마와의 갈등이 정말 많았는데, 사춘기 때부터 결혼한 지금까지도 엄마가 내게 레퍼토리처럼 늘 하는 말이 있다.
" 너도 자식 낳으면 엄마 마음 어떤지 알 거야 엄마가 왜 그러는지도! "
확신에 찬 엄마의 말들에 괘념치 않아하던 나였다.
자식이 뭔지 이제 4개월 차 엄마인 내가 경험하고 육아 중 엄마의 말에 동의 하지만 어떨 땐 반감이 들곤 한다.
아직 태어난 지 반년도 안된 우리 첫째 아기가 잔뜩 감기에 걸렸다. 새벽에 잠을 설치고 보채고 분유를 토하고 그런 것들이 힘든 게 아니라 아기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이 든다.
나 어릴 적 잔병치례가 잦아 엄마가 한의원이고 병원이고 영양 제고 가-끔 말도 안 되는 민간요법까지 해주던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겠지 무엇이든 해서 고쳐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겠지.
엄마에게 감사한마음이 든다.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지금 건강하게 두 아이를 키우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엄마 마음이 이런 거구나 싶다가도 내가 엄마면 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과 자꾸 부딪혀서, 속상해질 때가 제법 많다.
'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고 결과에 따라 칭찬을 하던 그리고 그 칭찬에 인색했던 엄마가 미웠어 나보다 조금씩 뒤쳐지는 동생은 말도 안 되는 평균을 받아와도 혼나지 않았던 게 자꾸 기억에 남아.
하지만 엄마의 그런 엄마만의 방식 그 사랑으로 내가 아기에서 어린이로 학생으로 어른으로 또 엄마가 된 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아기들을 바라보게 된다.
엄마,
나는 비싸고 좋은 음식을 대접받았을 때 "이거 얼마니? 뭐하러 이런 돈을 써... 에고 돈 아깝게 엄마는 그냥 집에서 밥 먹으면 돼"라는 엄마는 안될 거야 무얼주든 걱정되는 마음이겠지만 맥 빠지게 하는 그런 엄마는 안될래
좋은 선물을 받아도 좋은걸 대접받아도 자식 주머니 걱정하며 가격을 묻는 엄마 말고 그때 그 순간에 감사하며 고마워하며 돈 걱정보다 자식이 내게 쓰는 마음 씀씀이에 먼저 고마워할 줄 아는 그런 엄마가 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