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의 간증
임신 37주의 시간이 흘렀고, 무더운 여름날 사내아이들 두 명이 엄마인 내 품에 안겼다.
첫 임신, 첫 출산이었다. 고대하던 나의 사람들 나의 자식들이 생겼다. 마냥 설렘과 기쁨 행복, 하지만 두려움과 약간 공포의 감정들도 있었다. 조리원에서 어벙벙, 생자 초보로 엄마 흉내만 내다가 집에 와서 그래 이게 진짜 육아이구나 싶은 육아 하며 진짜가 되어가는...
나만의 선을 그어 가는 중인 것 같다. 아직은 갈길이 먼 초보 엄마이니까 -
뭘 모르는 아기들한테, 뭘 더 모르는 엄마가 존재했고 우린 서로를 모르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아간다. 배워간다. 그리고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살아가며 사랑한다. 임신한 순간부터 출산 그리고 지금 앞으로 평생 난 이아이들의 하나뿐인 엄마로 살아가겠지
그 기나긴 우리 여정의 시작 언제부털까, 육아만 하고 있는 내가 하찮게 느껴진다. 또 가엾게 느껴졌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집에만 있어도 예쁜 옷 입고 가꾸라는 우리 엄마의 잔소리,
새끼 들것만 신경 쓰지 말고 너네 먹는 것도 신경 쓰라는 말 몇 마디 애기 들 거 그만 사고 너 것도 사라는 저 볼멘소리 내가 평온할 때는 괘념치 않는다. 하지만 나 자신이 괜찮지 않은 순간에 그런 말들은 슬프고 내면의 우울함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아이들을 키우며 신기한 게 나 자신에 대한 물욕은 하나도 없는데 애 들것 들은 다 해주고 싶고, 더 해주고 싶어서 혹시라도 잊을까 싶어 부랴부랴 장바구니에 넣어놨다 결제하는 꼼꼼함을 보이면서 티끌만 한 내 물건 들은 아깝게 느껴져 구매욕구가 상실될 때
남편의 아무 의미 없는 ' 애기 들 거 또 뭐 샀어? '라는 말이 추궁으로 느껴져 내 거는 하나도 안 사고 우리 새끼 들 거 산 거야! '라고 쏴 붙이며 괜스레 툭 신경질이 날 때, 모든 게 다 아기들 위주의 생활이라 남편이 내게 무심해진 것처럼 느껴질 때. 그리고 이제 막 배밀이를 시작한 애기들이 안 잘 때, 깊은 잠에 빠진 새벽에 이유 없는 긴 울음에 지쳐가는 시간을 보낼 때 등등 나 자신에게 이게 맞나 스스로 자괴감까지 찾아온다.
다만, 이 감정들은 계속 존재하지 않는다. 오래 가라앉았다가 불쑥 떠오를 때도 있고, 잠시 잠깐 떠올랐다가 아지랑이처럼 사라진다. 내 육아 간증은 그렇다. 기쁨과 행복이 차오르다가 그럼에도 지킬 자리가 있어서 감사한 것 이 자리를 당연히 지켜야 하는 지킬 수 있는 자격 있는 너희의 엄마라서 너희 엄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어 행복해.
엄마가 누리는 행복은
짊어진 책임감의 선물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bear the crown.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오늘도 그 무게를 견디며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절대적인 그 행복을 누리며, 조금 무겁지만 책임감의 무게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어보려 해
오늘도 너희를 사랑해 우리 둥이들
육아 어린아이를 기르는 일
인내심과 끝없는 공부와 배려 때론 단호함 그리고 기본 베이스는 사랑과 변함없는 미소로
애정과 관심을 조미료처럼 톡톡 뿌려 담아 너희를 키우는 엄마가 될 거고,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