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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여니 Sep 30. 2023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게 감사하는 스웨덴

스웨덴의 섬, 바다, 호수 그리고 자연 보호

나는야 스웨덴 교환학생 9개월 차. 스웨덴은 자연을 좋아하고 곁에 두고싶어하는 사람이 살기에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학교는 스웨덴에서 두 번 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에 있는데 이 도시에 9개월 간 지내고 보니 내 성격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친구도 똑같은 생각을 하더라. 주로 내향적이고, 자연을 좋아하고,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랄까?


화려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자주 있거나, 밤문화가 발달했거나, 사람들이 외향적이어서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도시는 감히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다. 외향적이고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심심한 곳이 스웨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 예테보리는 교통, 마트, 문화생활, 자연, 교육, 여행 등이 잘 갖춰져서 가족 또는 개인이 살기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자연
행사
여유

스웨덴 사람들은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근처의 자연으로 돌아간다. 호수, 섬, 산, 바다 등 많은 선택지가 있는 예텐보리의 위치 덕분에 취향에 맞는 액티비티를 선택해 다들 여가생활을 즐긴다.


또한 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사소한 노력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Pant 시스템을 통해 한 페트병 당 1~2크로나 ( 120~240원 ) 정도를 돌려 받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페트병을 모아서 소액을 벌곤 한다. 또한 우리나라만큼 분리수거도 철처히 신경 쓰는 편이다.


교통비가 비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몇 유럽의 도시들이 그렇듯이 스웨덴 예테보리도 자전거 전용길이 잘 배치되어있다. 도시가 큼직큼직해서 그런지 인도와 자전거길 모두 넓직하여 자전거, 킥보드, 유모차 그리고 두 발로 걷는 사람들이 한 길에 질서 있게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공유 자전거인 nextbike도 한 정거장마다 배치되어있어 교통비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챙길 수 있다.




스웨덴의 자연환경


1. 호수

스웨덴에는 호수가 유난히 많다. 내가 사는 기숙사에서도 30분 정도만 가면 호수에 다다른다. 그래서인지 호수는 스웨덴 사람들이 부담 없이 쉬러 갈 수 있는 자연인 거 같다. 호숫가에서 바베큐를 하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 태닝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호수에서 수영 뿐만 아니라 카누를 타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2. 섬


섬 Branno (이하 섬사진은 친구S가 찍어준 멋진 사진들) 

스웨덴은 잘 알려져있다싶이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 중 하나라서 삼면이 바다이다. 그래서 해안선에 있는 도시 사람들은 '섬'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테보리 시내에서 트램과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섬에 예테보리 서쪽의 군도에 갈 수 있다. 여러 섬들 중에서도 유명했던 것이 Vrango, Stryo, Branno 등이다. 나는 딱 두 번 가봤는데 한 번은 1월 추운 날, 다른 한 번은 6월 여름이었다. 1월엔 날씨도 춥고 사람도 없고 자연도 다 죽었어서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여름에 갔을 때엔 푸릇푸릇한 자연, 수영하는 사람들,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인구밀도 자체가 적다고 느꼈을 정도로 여름에도 한적했다. 하지만 사람이 적어서 오히려 더 좋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여유롭게 태닝, 독서, 수영, 바베큐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과 다른 점은 아무래도 수평선이니 뻥 뚫리는 바다를 자주 볼 수 있는 점은 예테보리의 장점인 거 같다.


섬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스웨덴 프리마켓


한적한 섬 


바위들이 많은 투박한 섬들이 많다




3. 바다


다른 한국 교환학생이 다니는 학교인 함스타드 대학교는 예테보리에서 차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있는 'Halmstad'라는 작은 도시에 있다. 봄학기가 끝났을 때 친구를 보러 갔다. 함스타드는 바닷가에 있어서 친구네 기숙사에서 30분 정도만 걸으면 바닷가 모래사장에 갈 수 있다. 바닷가 옆에 있는 넓은 잔디밭에서 친구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바베큐 파티를 즐겼다. 밖에서 구워먹는 고기와 파프리카가 그렇게 맛있었다. 비록 바다에서 수영은 하지 못 할 날씨였지만 소화시킬 겸 바닷가를 걸으며 혼자 여유와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때 바베큐 장치가 있던 공원에서는 몇몇 스웨덴 사람들이 돗자리를 가져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목각을 꺼내 던지고 콩콩 뛰고, 쌀포대에 발을 넣어 콩콩 뛰면서 노는 게 참 스웨덴스러웠다. 여기 사람들은 이런 때 묻지 않고 천진난만하고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때 할 법한 놀이를 그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한다. 좋은 거 같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더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거 같다.




몇몇 사진들


길쭉한 전기버스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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