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한국 완벽 적응- 바디프로필을 3번째 찍다
바디프로필을 처음 찍은 건 2022년 여름이다.
나는 그해 여름 방학, 딸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부다비에서 살면서 한국에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부다비에서 인천까지 왕복 항공권 부담, 한국에 있는 동안 체류할 장소, 한국에서의 체류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아부다비에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등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것들을 고려하면 한국에 가지 않고 주변 나라에 여행을 금전적으로 낫다는 생각에 아부다비에서 지내는 한국 가정들은 대부분 휴가를 주변 유럽 나라나 휴양지 등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나는 1년에 한번 한국에 다녀오지 않으면 안되었다.
타향살이는 너무나 고단해서 한국에 돌아가서 몸과 마음을 충전해오지 않으면 산 송장처럼 아부다비에서 지내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부다비에서 살 때는 무리가 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고 1년에 한 번은 딸들의 여름방학이나 겨울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갔다.
생각해보니 코로나가 심했던 2021년에는 가지 못했다. 그 때를 제외하고 아부다비에 살면서 2019년 여름, 2020년 겨울, 2022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갈 때마다 고민했다.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부다비에도 한인 마트가 있고 한인 커뮤니티가 있기는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국제택배를 이용해서 한국 물건들을 아부다비로 배송받기도 했다.
그래도 무언가는 꼭 부족했다.
그것이 타향살이를 하는 헛헛한 내 마음에서 온 것인지 실제로 그 물건들이 부족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 가야만 했다.
처음 바디프로필을 찍으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부다비에서 2022년의 1월이었다. 한국 방문은 7월이었으니 운동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만으로는 체중계의 숫자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식단이 시급했다. 체중감량을 시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체중 감량의 8할은 운동이 아니라 식단이다.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려면 지혜롭게 식단을 짜야했다. 나는 더 이상 스무살이 아니니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했다. 마침 아부다비에서 내가 새롭게 접한 음식들 중에는 건강식으로 적합한 것들이 많았다. 게다가 나의 절친 누라는 친절하고 다정한 누트리셔니스트(영양학자)라 영양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그녀에게 물어보면 되었다. 누라는 늘 본인의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녔다. 그것들이 나의 식단을 꾸리는데 좋은 인사이트를 주었다.
누라의 도시락에는 처음 보는 음식들이 많았다. 아랍 음식부터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샐러드, 파스타나 리조또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숟가락을 내어 주었다.
'혜경, 한번 먹어봐.'
'오 마이 구드니스(Oh my Godness)'
그녀의 음식은 언제나 한 입으로 끝낼 수 없을 만큼 맛이 기가 막혔다.
아부다비는 다민족 다문화국가인만큼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를 먹듯이 아랍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 후무스이다. 후무스는 삶은 병아리콩에 마늘과 올리브유 참깨페이스트 타히나를 넣어 만든다, 막 만든 후무스에 당근이나 오이스틱을 찍어먹으면 후무스가 급격히 줄어들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내가 좋아했던 음식은 이집트식 매생이죽 몰로키아다. 3위는 가지로 만든 터키식 전채요리 타불리, 그 외에도 그리스식 요거트와 오이를 섞은 전채요리 차지키, 이라크 식 쌀을 집어넣은 채소찜 돌마 등
2022년 여름의 한국 방문은 나에게 중요한 이벤트였다. 아부다비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경계 태세가 거의 끝난 시점이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바디 프로필을 찍으려고 아부다비에서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부다비에는 지금도 바디프로필 촬영이라는게 없다. 그래 이거다. 2022년 여름 한국 방문 때에는 바디프로필을 촬영해야지하고 마음먹고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마침 코로나때 축척해둔 살들이 몸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코로나가 길어지며 내 체중도 고무줄처럼 함께 늘어났다.그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영영 내 것이 될것만 같아서 불안했다. 마침 한국에서 바디프로필이 유행중이었다. 나도 다이어트와 운동이라면 안 해본것이 없다. 운동은 헬스부터 시작해서 발레, 밸리댄스, 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경험했다. 끈질기게 하지 못하는 나의 천성때문에 이것 저것 취미로 하다 말았지만 춤은 나를 매료시켰다. 밸리댄스는 2010년에 시작하여 하다 2024년 최근까지 배웠고, K-pop댄스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 무용에 정착했지만 춤은 장르를 불문하고 나를 설레게 한다. 아부다비에서는 좀 더 체계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Fitness First라는 짐에 등록했다. 그 곳은 다른 짐보다 수강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했고, 제공하는 수업도 다양했다. 나는 근력수업, 필라테스, 써킷 트레이닝, 줌바, 밸리 스댄 등을 재미있게 들었다.
바디프로필을 찍으려고 마음 먹은 것이 1월이었고, 한국 방문은 7월이었으니 운동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만으로는 체중계의 숫자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식단이 시급했다. 체중감량을 시도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그 8할은 운동이 아니라 식단이다. 하지만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려면 지혜롭게 식단을 짜야했다. 나는 더 이상 스무살이 아니니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했다. 마침 아부다비에서 내가 새롭게 접한 음식들 중에는 이에 적합한 것들이 많았다. 게다가 나의 절친 누라는 친절하고 다정한 누트리셔니스트(영양학자)라 영양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그녀에게 물어보면 되었다. 그리고 누라는 늘 본인의 도시락을 싸 다녔는데 그것들이 나의 식단을 꾸리는데 좋은 인사이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