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steady D-35
영어로 Feelings come and go but I am steady라는 표현이 있다. 기분이 오락가락 해도 나는 그대로야라는 말이다. 기분이 나라는 사람을 흔들지 않고 내가 평정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때 인기 있었던 책의 제목도 생각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이다. 서점에서 몇 장을 들춰본게 다 지만 기분이 나를 지배하지 않고 왔다가 가도록 하라는 내용이었겠지?
인바디에 기분이 들썩거리게 된다
전날 허기를 느끼고 자게 되는 날은 더 그렇다
그럴수록 steady하게 다음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잘 안된다
어제는 둘째와 모처럼 종일 데이트를 했다
첫째가 종일 공부하니 나와 둘째만 남았다
평소에 친구랑 노느라 바쁜 둘째가 모처럼 시간이 났다
아침에 11시에 더놀다 키즈카페에 가서 같이 펌프를 뛰고
슈퍼마리오게임을 했다
가는 길에 그녀가 좋아하는 깨찰빵을 사서 나눠먹었다
키즈카페에서 보호자에게 제공하는 라떼를 마셨다
운동 끝나고 요거톡 1개를 먹었다
더놀다에서 나와서
메가커피 쿠폰을 사용하려고 한참 걸었다
뙤약볕이 더운 듯 따뜻했다
둘째는 골드망고스무디를 마셨다
난 cu에 들러 쿠폰 잔액으로 생수를 샀다
차를 주차해놓은 용지공원까지 걸었다
힘이 들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이런 사서 고생이 나쁘지 않았다
다행히 하늘에 구름이 조금씩 껴 있어
정수리를 태울 정도의 태양은 아니었다
상남동 다이소에 가고 싶어하는 그녀를 데리고
두 곳의 다이소에 갔다
아쉽게도 그녀가 원하는건 없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좋아한다
나는 식단 때문에 먹을게 별로 없다
롤링파스타에 갔다
고등학생이 되어 분식점에 간 것 같은 느낌
딸과 함께여서 좋았다
그녀은 고르곤졸라를
나는 리코타치즈샐러드에 계란후라이와 소시지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작은 고르곤졸라 한 판을 다 먹고 더 먹고 싶어하는 그녀를 위해 하나는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오는 길에 엄마집에 들러 아빠를 뵈었다
기력이 많이 돌아오셨다
같이 옥상을 걸었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엄마 아빠 나 남동생 둘째 다같이 걸었다
잠시나마 함께 걸어 좋았다
누구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째는 8월 여행에 쓰일 용돈을 모으기 위해
종종 할머니집에 와서 할아버지 산책을 돕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왔다
빨래를 돌리고 성당 갈 준비를 했다
오랫동안 성당에 못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빨래가 돌아가는 시간 동안
택배도 하나 부쳤다
한국무용 동아리 수업 때 쓰려고 산 작은 부채의 고리가 자꾸만 풀려서 어느새 풀린 것들이 10개가 넘었다
성일국악사에 전화하니 국산 고리로 고쳐서 다시 부쳐주겠다고 한다
택배상자가 차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제 겨우 부쳤다
그동안 나를 기다린 부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둘째와 성당에 갔다
우리 둘다 얼마만에 가는 거냐며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머쓱해했다
복사단 활동을 쉬게 된 둘째가 성당에 못간지는 두달여가 되었을 것이고
교리교사를 그만두고 성당 발길을 뜸하게 했던 나는 그것보다 훨씬 더 되었을것이다
익숙한 순서로 기도를 하고
강론을 듣고
봉헌하고
성체조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자작나무 아저씨 클립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박혜윤 작가의 숲속의 자본주의자였다
낮에 설거지를 하면서 듣던 것을 이어서 들었다
나의 가려준 부분을 긁어주는 통쾌한 내용이 많아 듣는 내내 마음속으로 물개박수를 쳤다
잠결에 둘째가 내 옆에 와 누으며
동영상을 멈춰주는게 느껴졌다
섬세한 둘째와 함께라 좋다
때로 그녀의 섬세함이 까칠함으로 다가올때도 있지만
같이 쉴때 다정하다
그리고 이내 같이 잠이 들었다
약간의 허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낮에 먹은 빵 때문인지 평소보다 기운이 있고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5시반에 눈을 떴다
학교에 가져갈 내 도시락을 싸고
인바디를 재러왔다
허기만큼 체중이 내려가기를 바랐다
어제는 잠시지만 실내자전거도 탔으니
꽝
오늘은 아니다
챗지피티는 3-5일로 인바디의 숫자에 의미를 두라고 한다
엽채류를 많이 섭취해 염분을 빼 내어 불필요한 수분을 내보낼 것
물과 과일 섭취해서 좋은 수분 남길 것
그래 알았다
오늘 운동 식단 그대로 하고
이제 그 분도 가시고 몸도 가벼워졌으니
조금씩 강도를 올려봐야지
몸과 마음이 이렇게 긴밀한지 몰랐다
장이 제2의 뇌라고 하더니
장과 뇌가 서로 통하고 있나보다
더 나은 곳으로 가자고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https://youtu.be/w3P9bvTf2vw?si=-IE_WLvqAu9hqN-X
https://www.youtube.com/live/cFWoeygHSG0?si=5NnSiGhHJLe-Fx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