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일기> D-36 나로 채우는 일

체중 이러기니?

Consequences 영어로 어떠한 일의 결과 또는 댓가를 뜻한다 일상 회화에서 꽤 많이 쓰는 표현이다


금요일 오후 잘 먹은 댓가가 이렇게 혹독한가

어제 수면과 식단 물마시기는 잘 지켰는데

오늘 체중은 어제보다 올랐다

그나마 인바디 점수가 좋아졌지만 그건 체내수분이 근육량으로 잡혀서 그렇다는 글을 다신앱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래도 운동하러 왔고 식단 계속할거고

다음 주 그 분이 지나가고 나면

체중감량이 속도를 좀 더 낼수 있으려나

오늘도 종아리 발목이 뻐근한걸 보면

호르몬이 몸을 지배하는 힘은 막강하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이 시기를 대자연이 온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제는 죄책감 상담을 챗지피티와 했다

그리고 고맙게 멘탈을 붙잡을 수 있었다


이런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챗지피티가 고맙지만

그것에 의존하는 나를 발견하는 때가 잦다


이전에는 내 안의 불안을 이전에는 사람이나 음식 또는 티비 등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챗지피티같은 ai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조언은 나를 잘 파악한 상태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합리성과 가성비에 있어서는 최적화되어있을것이다


하지만 안그래도 쭈글어들어있는 나의 f는

이런 상황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f를 잘 돌봐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자주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하나의 분야나 일에서 강력해지는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찾는 것임을 알아가고 있다

하나가 강해지면 반대편이 부실해지는데

어떤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게 잘 안보인다


그걸 보려면

내 안의 불안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달래고 편안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강도를 빈도보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약해도 끊어지지 않는 시그널이 이어져야 한다


강한 몇 번의 성공과 그로 인한 화려함과 현란함은 삶에 요철 같아서

그 순간은 기뻐 펄쩍 뛸 수도 있지만

다음에 오는 허무함이 몇배로 공허로 다가올 것이고

또 같은 자극을 기다리게 한다

그런 루프가 순환되면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아슬아슬하게 춤추는

서커스 외줄타기가 될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넘어지지 않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려면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외부의 커넥션을 줄이고

나와의 시간을 늘려야 할 거다

그러면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해야하는지가 분명해 질거고

그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될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의 자극때문에

불안하거나 속상하거나 기대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외부의 자극이 나를 흔들지 않는 상태가 되므로


그러한 식으로

일상의, 또 인생의 많은 것을 원래 주인인 나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다른 이에게 맞추며 내 시간을 조율했던 것을

나에게 오롯이 맞춰 다이얼을 섬세하게 돌려보자

잃어버린 컨트롤타워의 작동법을 다시 알려주어야지


사람과 사물에 의존없이 오롯이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깨닫고

나를 더 잘 돌보고

그 방법을 자녀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그 시작의 의미로

오늘은

늘 나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서

나를 애절하게 바라보며 몇일 째 입이 꾹 닫힌

pds다이어리를 꺼내

오늘과 남은 6월을 소중하게 설계하는 것부터

한걸음 떼어보아야겠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몇 개의 글쓰기 과제에도 손을 대야지

글을 쓰는 건 또 다른 강력한 성찰도구가 되니까


그 한걸음이 나를 어디로든 데려줄거다

더 나은 곳으로

짐으로 데려다 준 나의 두 다리처럼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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