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일기> D-96 실내자전거 100분

티비와 실내자전거는 찰떡궁합

학교업무가 많은 날이었다

못먹고 조퇴했다

첫째 훈련도 있어 북면에 갔다가

물회를 먹으러 한 횟집에 들어갔다


물회에 뭐 들어가요?

하고 내가 물었다

회만 들어가요

하신다

해산물은 안들어가나요?

하자

그건 이 분에게 물어봐요

하며

남사장님이 부인처럼 보이는 옆에 있는 여사장님을 가리킨다

여사장님이

스페셜물회는 4만원이에요

하신다

내가 난색을 표하자

그럼 얼마를 생각하는데

하신다

또 내가 머뭇거리자

2만원쯤 맞춰줘요

하신다

네네

하니

무슨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하시길래

멍게나 해삼같은거요

라고 답했다

난 사실 전복을 가장 좋아하지만

다른 모든 해산물도 좋아한다

물회가 나왔다

오마이갓

바다를 데려온줄

입안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진다

세상 끝 행복을 음미하고 식사가 끝났다


집에 와서 티비를 보며 자전거를 타려니

마침 나는 솔로가 방영중이다

딱삼독 하기전 30분만 탈랬는데

둘째가 안방으로 들어가 첫째와 로블럭스를 시작했다

오늘 딱삼독은 못하겠다 싶었다

9시에 줌미팅이 있어 그때까지 타야지 했는데

줌미팅 중에도 발은 쉬지않고 굴렸다

미팅이 10시쯤 끝났다

페달도 그때 돌아가기를 멈추었다


자려고 누웠는데 업무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일어나서 업무파악을 하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들여다보다보니

1시가 다되었다

나에겐 치명적인 시각인데 하면서도

업무파악이 잘 되지 않아 손을 놓을 수 없었다

1시가 조금 넘어 잠에 들었다


운동은 그럭저럭

식단은 물회에 라떼 두잔 초코프레즐이니

마음을 놓고있다

그래도 뭔가 해보겠다고 하는 내가 기특하다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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