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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일기> ep.6. 사회정서교육이 있었다면

Kay 선생님은 캔바를 비롯한 AI도구들을 수업 중에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또 영어에 관심이 있고 자신있는 학생들도 이미지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충조평판이 횡행하는 한국사회에서 유연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교사로서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낼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또한 교사 본인에게도 생성형 AI는 자신의 철학과 감정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서적 도구가 된다. 이를 통해 교사는 창의성을 자극받는다. 나아가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교육자로서의 존재감을 되찾기도 한다. 표현과 공유의 과정은 교사에게 정서적 치유와 연결감을 제공한다. Kay 선생님은 패들릿, 구글, 캔바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러한 툴들을 사랑하고 잘 사용하고 있다.


Kay 선생님이 학교폭력업무를 맡게 되면서 생성형 AI와 함께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회정서학습(SEL)이다. 사회정서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 SEL)은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체계화되었다고 한다. 1994년, 미국의 비영리단체 CASEL(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이 설립되면서 ‘SEL’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미국의 여러 주는 SEL을 교육 표준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성과 측면에서, SEL 프로그램은 단순한 ‘인성교육’이 아니라 학업 성취와도 깊게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업 성취도 향상: 미국 시카고대 연구(Durlak et al., 2011)에 따르면, 체계적인 SEL 프로그램을 받은 학생들의 표준화 시험 점수는 평균 11% 향상되었다. 문제 행동 감소: 공격성·폭력·수업 방해 행동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정서 안정: 우울·불안 수준이 낮아지고 자기효능감과 회복탄력성이 강화되었다. 장기 효과: SEL을 경험한 학생은 성인이 된 후에도 고용 안정성·사회 참여도·건강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학생들의 사회성 결손, 불안·우울 증가가 심각해지면서 SEL이 심리·사회 회복교육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미국 학교들은 아침 조회(Morning Meeting), 회복적 대화(Restorative Conversation), 감정 나눔 활동, 협력 프로젝트 등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사회정서학습’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 200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인성교육’, ‘도덕·가치교육’의 틀 안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감정 인식·관계 기술·의사결정 능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SEL 개념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 교육학계와 일부 시·도교육청이 미국의 SEL 사례를 소개하며 연구·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서울·경기·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회복적 생활교육’, ‘감정코칭’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었고,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자기관리 역량, 대인관계 역량 등 SEL과 유사한 개념이 핵심역량에 포함되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학생들의 정서·사회성 회복 필요성이 커지면서 ‘사회정서학습’이 교육정책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회복탄력성 교육’, ‘사회심리 회복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학급 단위 SEL 활동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현재는 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다문화 이해교육과 연계하여 SEL 요소를 강화하는 추세다.


Kay 선생님은 에듀테크와 사회정서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접근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게다가 K컬처에 대한 관심 또한 커서 예술과 인문학을 활용한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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