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by 석재원


노을이 지는 바닷가는 주황으로 물든다,

많은 낚시꾼은 햇빛으로 윤슬이 되는 순간부터 노을 지는 시간까지

망부석이 된 것처럼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좌대는 고요하지만, 조용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종종 낚싯배가 보인다.

바람이 한 점 없는 날씨에는

작은 파도 사이로 낚싯배가 큰 파도를 만들고

어디론가 떠나간다.

좌대의 풍경은 언제나 똑같다

양식장이 보이고 낚싯배가 보인다.

변하는 것이란 공기와 바다의 색이다.

푸른색이 되거나 주황이 되기도 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그 순간이

사람이 순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 순간 인상주의화가 되어버린다.

눈으로 순간을 담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린다.

실제 화가처럼 당장 그릴 수는 없지만

도구만 있더라면 날이 가는 줄 모르게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나는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당장 똑같은 그 좌대의 풍경을 감상한다

세밀하게 변하는 자연의 순간을 감상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알 수 있다.

똑같아 보이는 것도 똑같지 않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 많은 화가가 자연의 한순간을 오랫동안

바라본 이유를 비로써 느낄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제부터이다.

아름다움을 보려면 삶을 느리게 느긋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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