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향수 어린 음식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지금은 tv에서나 볼 수 있는 장독대에서 막 꺼낸 김치. 아주 옛날만큼 장독대를 땅에 파묻진 않았지만, 외부에 보관된 장독대 김치는 맨손으로 꺼낼 수 없을 만큼 아주 차갑고 김치 사이사이 살얼음이 끼어있었다.
고춧가루로 맛을 낸 먹음직스러운 배추 김장김치는 물론 대파와 배, 겨울철 속을 든든하게 해 줄 무가 가득 담긴 동치미도 그 옛적 엄마의 빠질 수 없는 김치였다.
그 갓 담근 동치미로 담근 국수의 맛은 면사리의 맛도, 동치미 국물의 맛도 1시간을 등산을 하고 들이켜는 약수에 못지않을 만큼 너무도 시원하고 가슴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지금도 국물과 면 사이 켜켜이 반짝이며 보이던 살얼음 낀 동치미국수를 떠올리면 몸속 깊은 곳까지 그 청량함이 느껴진다.
그 시절 한 겨울에 먹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던 동치미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