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딱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도-나쓰

by 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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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엄마가 해주셨던 도나쓰(도나쓰라고 불러야 한다, 도넛이라는 단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도나쓰만의 향수가 있기 때문!)는 어린 나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늘 부엌에서 요리를 하시는 엄마가 거실 한가운데에 신문지를 깔고 각종 조리도구를 깔고 반죽부터 치대는 모습, 반죽을 밀대로 밀어 도넛의 형태로 만드는 과정, 보글보글 조그맣게 기포를 뿜어대며 끓는 기름에 도넛을 넣는 모습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얗고 말랑한 반죽이 단단한 형태가 되어 익어가는 걸 지켜보는 과정은, 맛있는 도나쓰를 먹는 행복과는 또 다른 색깔의 행복이었다.


어느 곳을 여행해도 조식에서 빵보다 죽이나 밥을 찾는 '뼛속까지 한식파' 어른으로 자랐지만, 그 시절 엄마가 투박하게 튀겨낸 그 도나쓰만큼은 절대 예외다.

그 어떤 빵보다 가장 맛있는 색과 냄새, 맛으로 기억되는 그 도나쓰는 지금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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