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엑셀은 사무 업무의 필수 도구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계산 프로그램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동네 문구점 주인의 출납장부부터 전문 투자자의 수천억 원 투자 결정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같은 도구지만 사용자에 따라 활용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AI 활용도 엑셀과 유사한 확장 패턴을 보인다. 단순한 검색 대체부터 번역, 문장 다듬기를 거쳐 AI와 토론하며 논리를 검증하는 단계까지 다양하다. 최근 주목받는 AI 활용 방법의 하나가 바이브 코딩인데, 이는 자연어로 명령하면 AI가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해 주는 방식이다. 일상언어로 명확한 문제의식과 논리적인 글만 쓸 수 있다면 누구나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많은 숫자를 다루는 일은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만 가능했다. 주산 자격증은 1986년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이었지만, 엑셀이 널리 보급되면서 2000년에는 주산 공인자격증 제도가 사라졌다. 엑셀이 사회 전체의 숫자 처리 업무 생산성을 향상했듯이, AI도 사회 전반의 업무 수행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업들도 AI를 잘 다루는 인재를 채용하고 키우려 한다.
하지만 AI를 잘 활용한다는 기준은 모호하다. MS 엑셀은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처럼 특정 기능 숙지 여부나 작업 완료 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지만, AI 활용 능력은 기능 목록을 외우는 것과 실제 업무 성과가 별 관계가 없다. 회사, 부서, 개인이 맡은 업무마다 다른 방법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하므로 정확하게 잘하는 업무라는 개념 정의가 어렵다. 필자는 기업에 필요한 AI 능력이 개인 업무 효율화를 넘어 팀이나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AI 활용 방법을 체계화하거나 시스템화해야 가능하므로 혼자 잘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이브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AI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바이브 코딩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반복적이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며, 해결 방법을 구상하고,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평가하고 다시 개선하는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업무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 계획을 세워 AI 바이브 코딩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작은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려면 IT 부서에 요청하고 몇 주를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필요한 순간에 바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이는 엑셀 보급으로 모든 직원이 스스로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게 된 변화와 같다. 중요한 것은 이 능력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업무에 대한 깊은 이해, 문제 발견 능력, 논리적 사고, AI와의 효과적인 소통 능력이 모두 필요하다. "프로그램 만들어줘"라고 막연하게 말하면 쓸모없는 결과가 나오지만, 데이터 형식과 조건, 출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정확한 결과를 얻는다.
AI 바이브 코딩은 엑셀처럼 업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있게, 창의적으로 활용하느냐다. 앞으로의 인재는 전문 분야 지식에 더해 AI 바이브 코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은 도구를 통해 무엇을 창조하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