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의 맛, 어리굴젓으로 향수를 달래다.

내 고향 마을은 갯벌이 널따랗게 펼쳐진 남도 끝 강진, 작년 시월에 다녀

by 김혜자

동창회 겸 부모님 산소도 들를 겸 고향을 찾았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밀물과 썰물은 어김없이 드나들고,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광활한 갯벌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강진군이 정성껏 가꾼 갈대숲은 시월을 재촉하듯 하얀 꽃으로 대지를 물들이고 있었다.


사이사이로 아직도 피지 못한 갈대들은 수줍게 쭈뼛거리며 꽃을 피우려 애쓰는 모습이 듬성듬성 눈에 띄었다.

강진만 갈대숲에서


길손의 발걸음이 머무는 매끄러운 산책로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갈대숲 속에 머물고 싶었지만.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지는 듯 어둠이 밀려올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긴 채 고향 집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분들이 살아계실 적에는 아늑하기만 했던 내 사랑하는 고향집, 뒤뜰에는 해당화와 목련이 다투어 피고 뒤란에는 살구나무, 석류나무가 어우러져 있던 곳, 내 그리움 모든 것이 담아 있는 친정집!


어렸을 적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고향마을, 논밭과 갯벌이 널따랗게 펼쳐진 풍요로운 그곳, 시월의 가을 하늘아래 쓸쓸함만 밀려와 가슴이 아려 왔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텅 빈 집은 황량하기 그지없고 가슴에 생채기만 남겨둔 채 숙소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고향집은 바다가 가까워 언제나 풍요로운 엄마품 같았다. 꼬막이며 굴, 낙지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세상의 맛있는 것이 숨어있는 끝없이 펼쳐진 갯벌, 무 얇게 저며 깨소금 송송 뿌려 아삭하고 시원한 감칠맛 나는 어리굴젓!


고향의 맛, 그 감칠맛 나는 어리굴젓을 잊지 못해 향수를 달래 보려 한다.


짭조름하고 알싸한 강진의 갯내음과 부모님의 손길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어리굴젓의 향연으로 잠시 떠나보기로 하자.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 어리굴젓을 만듭니다.


동생이 보내온 탱탱한 굴로 향수를 달래면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굴의 효능과 부작용도 함께 소개합니다.


준비 재료

싱싱한 굴 300g

천일염으로 굴을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바로 무치면 물이 많이 생기고 금방 상하기 때문입니다.

다진 마늘과 생강을 곁들이면 굴특유의 비린내를 확실하게 잡아 줍니다. 고춧가루 양념 버물릴 때 필수

올리고당 또는 매실청 약간의 단맛을 더해 감칠맛을 한층 끌어올려 줍니다.


굴의 불순물 제거하기 위해 소금물을 맹물에 풀었습니다. 맹물이 아닌 연한 소금물에 굴을 넣고 손으로 살살 흔들어 씻어주세요.


맹물이 아닌 연한 소금물에 굴을 넣고 손으로 살살 흔들어 씻어주세요.


소금물을 써야 굴 고유의 맛과 향을 보존할 수 있어요.

준비한 재료를 이용해서 굴젓을 만들 양념을 배합하는 과정입니다.

작은 국자로 꼼꼼하게 섞었습니다.

준비한 재료 양념 완성입니다.

하루저녁 냉장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굴을 절인과정이네요
그릇에 옮겼습니다.

냉장보관하기 위해 랩을 씌웠습니다.

소금에 절인 굴

물기를 뺐어요
물기제거를 위해 키친타월로 닦아 냈어요


하룻동안 정성껏 숙성시켜 저녁 식탁에 올렸다. 조심스레 서너 알을 집어 맛을 본다. 이것은 나의 손맛일까, 비법 양념의 힘일까, 아니면 본연의 탱글탱글한 굴 맛일까?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이 그저 일품이다.


알싸한 생강 특유의 향과 싱그러운 굴의 풍미가 어쩌면 이렇게 조화로운지. 기막힌 궁합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최고의 궁합: 돼지고기 수육 & 따뜻한 쌀밥


굴에는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해 돼지고기의 단백질 흡수를 돕고 비린내를 잡아준다고 합니다.


갓 지은 쌀밥의 단맛과 어리굴젓의 짭조름한 감칠맛은 이른바 '탄수화물 도둑' 조합이죠. 무/배: 어리굴젓을 담글 때 무나 배를 채 썰어 넣으면 소화 효소가 풍부해져 소화를 돕고 시원한 맛을 더해줍니다.


2. 상극인 음식: 감 & 부추(과하게 먹을 때)


감: 감의 '탄닌' 성분이 굴의 철분 흡수를 방해하고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의: 굴은 찬 성질의 음식이라 평소 몸이 찬 분들은 따뜻한 성질의 생강이나 마늘을 듬뿍 넣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