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요거트와 청국장가루의 황홀한 만남

간병 후 찾아온 '과민성 대장증후군' 극복기

by 김혜자

남편의 중병 간병 후, 저는 극심한 장 스트레스를 겪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해본 적 없던 제가 하루에 대여섯 번 화장실을 들락거렸습니다.


설사 대신 무른 변이 이어졌고, 저녁에는 뱃속에서 기차 소리가 나는 듯 '꾸르륵' 소리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맛있는 복숭아, 옥수수, 수박 등 그해 여름의 모든 음식을 입에 댈 수 없었습니다.


먹으면 배가 꾸글거려 다시 화장실에 가야 하는 '화장실 공포증'에 시달렸고, 신경쇠약증까지 찾아와 몸무게 2kg이 빠졌습니다.


남편이 회복된 그해 여름, 저는 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복부 CT 촬영과 대장 검진을 모두 했지만,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진단명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그리고 "평생 못 고친다"는 절망적인 말뿐이었습니다. 약국에서 거금 2만 9천 원을 주고 약을 받아 왔지만, 평소 약에 의존하지 않고 음식으로 해결하려는 성격이었습니다.


저는 처방받은 약을 이틀 만에 동네 약국에 다시 돌려주고 결심했습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 몸무게가 2kg이나 빠지고 누구 하나 걱정해 주는 이 없어 눈물이 찔끔 났지만, 이제부터 이것이 저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장 건강에 좋다는 청국장과 요거트 요법을 준비했습니다. 몸에 좋다는 마늘, 양파, 토마토 등 대부분의 과일은 과민성 증후군에 섭취 금물이라는 정보를 얻었기에,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시래기를 집중적으로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해에는 된장에 시래기를 넣은 국이나 반찬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즉시 요거트 제조기를 구입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 먹기 편한 청국장 가루를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수제 요거트는 우유 900ml에 불가리스 한 개를 넣고 흔들어 제조기에 넣어 하룻밤을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장 운동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뒷동산을 배회하며 뛰다 걷다를 반복했습니다. 매일 빠진 날 없이 요거트 두 스푼에 청국장 가루와 블루베리를 넣어 먹는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양을 늘려갔습니다. 정말 꾸준히 실천했습니다.


이 놀라운 변화는 장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 안과에서 백내장 증세가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번 10월 검진 결과 눈이 좋아지고 백내장 증세도 사라졌습니다.


'평생 못 고친다'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스스로 극복한 저는 이제 매일이 행복합니다. 고통 없이 뷔페에서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을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병을 고치는 것은 오직 약뿐만이 아닙니다. 몸을 살피는 정성, 꾸준한 운동, 그리고 음식의 힘을 믿는 마음이 합쳐질 때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저와 같은 장 트러블로 고통받는 독자들에게 자가 치유의 희망과 실질적인 레시피를 나누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수제 요거트: 장내 유익균 증식 및 장 건강 개선, 단백질 및 칼슘 공급

청국장 가루: 콩의 사포닌, 레시틴 성분이 유산균과 식이섬유와 함께 장 운동을 활발하게 개선블루베리: 풍부한 항산화 성분(안토시아닌)으로 눈 건강 및 시력 보호에 도움

거의 매일 빠진 날 없이, 저는 이 루틴을 꾸준히 실천했고 서서히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는 분쇄기에 곱게 간 아몬드와 호두 같은 견과류도 안전하게 섭취하고 있습니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하여 심혈관 및 뇌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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