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볼 때가 있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까이하지 말 것을 다짐까지 한다.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가까이 지내고 있곤 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어리석다고 판단하곤 했다. 생의 중반을 넘긴 입장인데도 그런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었다.
오늘 어떤 젊은이가 자타공인 정적인데 상대를 향해 미래를 같이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살짝 무섭게 느껴졌다. `삶을 저렇게 치열하게 살았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 사색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원한 적은 없다는 생각과 굳이 급히 마음의 문을 닫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맞는 걸 맞다고 하고 아닌 걸 아니라고 할 때 나 다운 나, 사람 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게 전부였어야 했을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닌 걸 피하지 않고 무너져 버리듯 다시 섞여서 사는 걸 자책할 것까지는 없고, 어쩌면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거여서 무의식적으로 섞여서 살았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아직은 여전히 벽을 없애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준을 갖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크다.
아직도 그게 개성이거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싶다. 비록 다람쥐 신세일지언정. 아닌 걸 아니라고도 못하고 광폭 행보를 흉내 내다간 내가 나를 못 알아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던 대로 사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다. 삶엔 정답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