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최고야, 헤매지 마!

나, 초심

by young long

익숙해진다는 건 편안해진다는 좋은 면이 있다. 낯설고 조심스럽고 그렇게 날마다 살 수는 없다. 시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된다. 그렇게 좋은 관계가 계속되면 무언가를 주고 싶고 줘도 또 주고 싶고 그렇게 된다. '사랑'이라는 조금은 쑥스러운 단어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사랑하게 되어버린 거다.


사랑을 사랑인지 깨닫기도 전에 편안하고 좋은 관계를 감당을 못하고 각자의 민낯을 드러내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본인의 성숙도의 문제다. 미성숙한 자아가 상대를 본인 눈높이로 평가하거나 재단하여 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만든다. 늘 선을 넘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럼에도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건 분명히 상대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관계란 꼭 나 아닌 다른 상대와의 산물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본인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그 양면성을 표현하기 쉽게 말하자면 선(善)과 악(惡)이라고 했을 때 선(善)을 자주 발현하고 살면 선(善)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익숙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가벼이 행동하게 되고 자제력을 잃고 악(惡)을 표현해버리고 만다. 그 악(惡)이 누구도 아닌 본인의 덜미를 잡고 만다.


너무나 겸손했고 성실했으며 본인의 일을 성심껏 잘 해낸 사람이 성공이라는 달콤한 성배를 마셨다. 그런데 그 고귀한 성취를 금세 본인 거가 아니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계속 그 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트리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성공이란 꼭 커다랗게 생겨야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노력했는데 생각했던 결과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면 그게 성공 이라고도 할 수 있다.


행복한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행복인지 자각을 못하게 된다. 이미 행복 속에 있는 자신을 몰라보고 저 너머 어딘가에 파라다이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하지 말아야 되는 일을 해도 된다는 오만한 마음을 갖게 되어버린다. 쉽게 말하자면 초심을 잃게 된다. 결국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결과를 낳게 된다. 초심을 잃고 선을 넘는 경우 종국엔 본인의 생명을 스스로 멈추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근본이 좋은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아니 아직도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생활인으로 사노라니 조금씩 불필요한 욕심을 부리고 본인의 근본을 스스로의 손톱으로 긁어버리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내비쳐버렸다. 뒷모습조차도 아름다운 사람이길 기대하는 걸까? 별거 없다.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며 사는 게 천국이다. 부디 본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