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에

잠, 나

by young long

잠 못 드는 밤, 비라도 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이래도 되나 싶은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을 잘 자야 깨어있는 시간이 온전할 거라는 강박으로 계속 잠을 청한다.


잠 못 드는 밤, 이 밤도 내 인생인데 차라리 누리자.

귀가 벙벙하고 성에가 낀듯하게 느껴지는 훈몽한 상태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모두 잠든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내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사양할 수 없는 구조라 대구 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맘때 제주해변에서 방파제를 뛰어넘어 달려오는 파도에 흠뻑 젖었었다.

그 파도가 무색할 만큼의 생활 파도에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온몸이 젖었었다.

인간 돌멩이가 섞인 파도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아팠다.

새벽을 향해 달리는 이 고요함이, 그 속에 담겨있는 지금이 좋다.


이 밤에도 제주의 바다는 넘실거릴 거다.

행인이 없는 주변 도로에도 한바탕 쏟아내고 있을지 모른다.

바다옆 도로라는 이유 하나로 그냥 시도 때도 없이 흠뻑 젖게 될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래도 계절이 바뀐 여름에는 그 파도를 기다리기까지 할 거다.


파도가 치는데 불쑥 돌멩이를 자청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전의를 상실하고 파랗게 멍이 들고서야 아픔을 확인했다.

돌멩이의 출현마저도 원인이 나일 거라는 지적이 더 아프다.

윤슬의 반짝이는 바다의 평화를 위해 그냥 덮기로 한 게 불면의 이유 일 것만 같다.


그 아픔뒤에 그 돌멩이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더 이상 마음을 내어주는 바보짓을 하지 않게 된 건 다행이다.

바보짓을 또 할 것만 같아서 이렇게 단속 중이다.

세월 속에서 하나 둘 본인의 민낯을 보이고 신의를 저버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아픈 상황은 친구가 아닌 자를 구분하게 하는데 그게 더 아프다. 삶은 마음이 먼전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