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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속성 PPT 팁: 타이포그래피 편

by 뉴룽룽

PPT 혹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도움이 되는 타이포그래피 팁을 준비했다. 이론적인 설명은 제쳐두고,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것들이다. 작은 차이만으로 가독성과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1. 어떤 폰트를 사용할 것인가


본문용 폰트로 PretendardSuit를 추천한다. 제목용으로는 독창적인 폰트를 사용해도 되지만 본문용 만큼은 가독성이 뛰어난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폰트 패밀리가 잘 갖춰진 서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패밀리라는 건 한 서체 내에서 Bold, Mideum, Regular 등 여러 굵기 혹은 기울기가 있는 것이다. 텍스트에서 다양한 정보 위계를 줄 수 있어 대가족 폰트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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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비슷해 보이는 두 폰트의 가장 큰 차이는 영어와 숫자다. Suit가 조금 더 귀여운 인상이 있어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상업적으로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 편히 쓸 수 있다.




https://cactus.tistory.com/306


https://sun.fo/suit/






2. 행간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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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은 글줄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아무 책이나 한 번 펼쳐보자. 아마 기본적으로 행간이 넓을 것이다. 행간이 넓으면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좁으면 답답하고 읽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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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시를 보면 확실히 오른쪽이 읽기 편하다. 주변에 비전공자인 친구들이 PPT 피드백을 부탁할 때 보면, 대부분 행간을 굉장히 좁게 쓰고 있다. 작은 차이이지만 행간을 넓히는 것만으로도 가독성이 훨씬 좋아진다.






3. 블랙 #000000 말고 이거


글자를 검은색(#000000)으로만 쓰고 있다면, 살짝 연한 검은색으로 써보기를 권한다. 100% 블랙은 흰 배경 위에 있을 때 대비감이 강해서 피로할 수 있다. 물론 블랙을 쓰면 안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때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대비감을 주고 싶을 땐 사용하는 게 맞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인상과 편안한 가독성을 주고 싶다면 차콜 블랙 정도를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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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시처럼 타이틀에는 살짝 연한 블랙을, 본문에는 진한 회색을 사용할 수도 있다. 눈이 편안하면서도 정보의 위계가 잘 구분되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이다.






4. 글줄의 길이는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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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는 글줄의 길이가 너무 길어 집중력이 떨어진다. 맨 아래는 글줄의 길이가 너무 짧아 흐름이 뚝뚝 끊긴다. 개인적으로 대략 30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눈대중으로 봐서 너무 길거나 짧지만 않으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5. 정보의 위계를 보여주기


장표 내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간다. 그중에는 중요한 것도 있고, 부가적인 것도 있다.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이러한 정보의 구조를 한눈에 보여줘야 한다. 어떤 것을 우선 읽어야 하는지, 메인과 서브를 확실히 지정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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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표는 경영학을 전공하던 시절, 교양 수업 발표자료로 만들었던 것이다. 타이틀과 본문이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고, 정보의 구조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 그리고 행간이 좁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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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라면 어떻게 구성했을지 다시 만들어 봤다. 같은 폰트 안에서 사이즈, 굵기, 컬러에 차이를 주어 정보들의 위계를 확실히 했다. 우선 목차 요소인 '03. 이미지와 권력'은 주황색 컬러를 통해 구분을 주었다. 그리고 가장 메인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은 유한하고 이미지는 영원하다'라는 문장을 크게 볼드 처리해 강조했다. 본문 내에서도 메인과 서브를 나누었고, 행간은 넓게, 글씨 컬러는 살짝 연하게 주어 힘을 뺐다.






6. 의도에 따른 다양한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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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다양한 레이아웃이 가능하다. 효율성만 놓고 보자면 첫 번째 예시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좌측은 텍스트, 우측은 이미지로 분리되면서 글줄이 적당한 길이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예시(우측상단)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다만 본문이 몇 자 안 된다면 구조가 자칫 애매해질 수 있다.


세 번째 예시(좌측하단)는 중앙정렬을 사용했다. 중앙정렬은 텍스트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좌측정렬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진다. 각 잡고 읽는 글이 아니라 짧은 텍스트에 적용할 때 효과적이다.


네 번째 예시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깔아놓고 타이틀을 크게 키웠다. 쉽게 말해, '그냥 느껴' 페이지이다. 텍스트이지만 하나의 이미지처럼 다가간다.


취향과 의도의 차이일 뿐 어떤 레이아웃이든 사용하든 상관없다. 단, 장표들끼리는 통일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동일한 레이아웃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포인트를 주고 싶은 순간, 혹은 간지(각 챕터의 시작을 알리는 페이지)처럼 환기를 주는 경우에는 예외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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