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디자이너는 회의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까

by 휘파람휘

오늘은 하루 종일 디자인 컨펌과 회의를 반복했다.
세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굴러가는 와중에, 전시 참여 이야기까지 오가고 있다.
정신이 없었다. 쫓기듯 일하고 나니 몸에 열이 오르고, 결국 코피가 났다.
퇴근 후 러닝머신에서 30분 땀을 흘리니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됐다.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돈 질문 하나.
“좋은 디자이너는 회의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까?”

나는 팀원들에게 말했다.
"예쁘다, 안 예쁘다는 기준은 이제 버리자.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자.”

디자인 리더로서 나는 항상 '큰 틀'을 잡으려고 한다.
그래픽의 미묘한 균형이나 색상보다는, 이 디자인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옳은가에 더 집중한다.
하지만 회의를 하다 보면 아직도 고민스럽다.
어디까지 피드백을 줘야 할까. 어디서부터는 팀원이 스스로 판단하게 둬야 할까.

집에 와서 피터 드러커의 『일의 철학』을 펼쳤다.


눈에 들어온 문장.


“조직의 목적은 평범한 직원이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조직의 초점은 문제가 아닌 기회에 맞춰져야 한다.”
“성과는 곧 실행이고, 실행의 전제는 높은 기준이다.”


디자이너로서 내가 회의에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어쩌면 이거다.

“이 디자인이 만들어낼 결과는 무엇인가?”
“우리가 제안하는 시각은 문제를 넘어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 방향이 결국 성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다.
예쁘다, 예쁘지 않다. 그 이전에,
이 디자인은 무엇을 해결하고,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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