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화
어느덧 수십년 고인 웅덩이
올챙이들 아우성은 끊이질 않았다.
비좁고 얕은 웅덩이 건너편
견고하고 튼튼한 개구리들 우물이
올챙이들 갈증을 부추겼다.
말라가는 웅덩이를 탈출한 올챙이들
살기위해 온바닥을 기었다.
돌부리에 살이 찢길수록
한 친구는 내장이 나왔고
다른 한 친구는 틈을 비집고 다리가 나왔다.
온 피바다 위 시체파도를 넘어
몇몇 운기칠삼 올챙구리들은
개구리 성지에 다다랐다
기쁜가, 올챙구리들아
결국 견고한 개구리세계에선 올챙구리는 처치 곤란이다.
옛말이 맞았다.
이방인 올챙구리는 소수고, 날아오는 돌에 약하다.
피범벅 올챙구리는 슬프다.
자신의 꼬리가 무거워 높이 뛰지 못하는 슬픔보다,
자신이 딛고 있는 노쇠한 회색빛 우물에선
함께 울어줄 올챙이들이 더 이상 태어나지 않아 서글프다.
어느순간 자신의 꼬리가 잘려나길 바라며
오늘도 살아남은 올챙구리는 나뭇잎 밑에서 숨을 고른다.
고요히, 새근새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