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 속, <선택의 가능성들>의 이야기
타인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바람으로부터 내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날 의사 형들과 1박 2일간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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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지 않을 때의 어리석음보다
시를 쓸 때의 어리석음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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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믿는 친절보다
사려 깊은 친절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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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말한 많은 것들보다
여기에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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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시간보다 벌레들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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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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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가 그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에 담아 두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선택의 가능성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문명인과의 조우는 언제나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그만큼 넓어진 견문으로 두려움도 커진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지 못할 때 크게 드리워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