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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궁무진화 Mar 04. 2024

그대들의 잠언에 다시금,
봄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삶의 의문 속에서, 나를 찾아 일으켜세운 시구들.zip


숱한 계절 속, 끝내 겨울을 나고 봄향기에 잘 버틴 자신을 다독여주는 시구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 겨울 행 (나태주) 


삶의 무게에 감각이 무뎌져 갈때쯤 생의 경종을 울린 시구


말해봐, 뭘 했니, 너,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하늘은 지붕 위에서 너무도 푸르고 조용하구나
종려나무는 지붕 위에서 잎사귀 일렁이고

종은 하늘 가운데에서 부드럽게 울리고
새는 나무 위에서 구슬피 울고

아, 삶은 바로 저기에,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거구나
이 평화로운 웅성거림은
저기 저 마을에서 들려오는 것

뭘 했니, 오, 너 말이야, 바로 여기서
계속 울고만 있는
말해봐, 뭘 했니, 너,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자유와 안정 위로 방황하던 찰나,

지금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적기'임을 알려준 시구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떄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감옥에서 쓴 시)


마음은 저만치 앞서지만 선뜻 움직일 자신이 없을때,

확신과 자신감, 그리고 '용기'를 불어넣어준 시구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 인생 거울 (매들린 브리지스)

과연 나는 잘하고 있는건지,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남들과의 비교 속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지러울 때

'명확히 쫓아야할 것'을 가르킨 시구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다. 그 실은 변화하는 것들 사이로 지나간다.
...그 실을 붙잡고 있는 한 너는 길을 잃지 않는다.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다. 그 실은
변화하는 것들 사이로 지나간다.
하지만 그 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만 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실을 붙잡고 있는 한 너는 길을 잃지 않는다.
비극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상처 입거나
죽는다. 그리고 너는 고통받고 늙어간다.
시간이 하는 일을 너는 어떻게든 막을 수 없다.
그래도 그 실을 절대로 놓지 말라.

- 실 (윌리엄 스태포드)


녹은 눈, 찾아온 봄기운에 체감한 호젓함으로 시작된 내 인생시구 모음집.


한번씩, 가끔씩 혹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을 그대들의 목소리

인생이 녹아든 문학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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