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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닭‘s

by 연필로쓴다

어느덧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고 회사에서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님들보다 나이가 어린 후배님들이 훨씬 더 많기에... 소통에 어려운 점이 있을 때도 있다. 세대 간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세대가 다르고 시대가 참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나 스스로의 사회초년생 시절을 생각해 보아도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선배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편안함보다는 어렵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서 띠동갑 친구들과 함께 접점을 만들어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면 그 친구들이 좋아할까? 그런 생각이 앞선다. 나는 편한데 그들은 불편한 그런 어색한 만남 속에 계속되는 라테드링킹... 그런 불편함을 지양하고 뭔가 편안한 느낌의 새로운 세대공감 OLD & NEW~~~, 그런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띠동갑 모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때마침 닭띠인 띠동갑 친구들끼리 또래모임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용기 내서 말을 걸어 보았다.

“우리 같은 닭띠끼리 모여서 복날 삼계탕 먹으면 재밌을 거 같지 않니?

“네 좋아요~~”

예상 밖으로 좋다고 호응을 해주는 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클럽 닭‘s가 만들어지고 매년 복날에 모여 삼계탕을 먹게 되었다.


2024년도엔 띠띠동갑인 닭띠친구들이 많이 입사를 할 텐데... 띠띠동갑이라고 하니... 더 멀게 느껴지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가 잘 이어질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게 라떼를 계속 드링킹 하다가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꼰대가 되어 버리면 어쩌나 그런 걱정도 앞선다.(이미 그들은 꼰대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하지만 우리 클럽닭‘s가 모이는 이유는 세대공감 OLD & NEW~~~

당신의 소통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띠띠동갑 친구들과 맛있게 먹게 될 2024년도 복날이 기대된다.

소통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렇다. 서로가 불통일 때 느끼는 감정은 큰 장벽이 내 앞에서 날 가로막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불통을 경험한 이후에는 편견이 생겨 상대방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말을 잘 안 하게 된다.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생긴 큰 장벽을 허무는 일은 불통의 상대방이 해주는 일은 아닌 거 같다. 상대방 마음속에도 똑같이 장벽하나가 생겼을 테니까.

안전불감증을 이야기할 때 큰 댐이 무너지는 것은 작은 구멍이 점점 커져서 큰 댐을 무너지게 한다고 그렇게 비유하곤 하는데 소통하는 것도 불통의 댐이 무너져 내리는 것에 비유해 보고 싶다. 처음부터 갈등이 한 번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큰 장벽 하나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도 소통을 할 수 있는 작은 구멍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스스로 찾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상대방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항상 소통의 주체는 나고 불통의 주체도 나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먼저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상황들도 있고 모든 상황을 일반화할 수도 없다. 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치지 않고 함께하는 것이 큰 변화를 이루어 내는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통은 心通이다. 때론 내 마음과 달라서 심통 나기도 한다. 그러면 내 마음도 불편해지고 心痛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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