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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베뚜

by 연필로쓴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 집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여름에는 거의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 놓고 있다. 미래를 살게 될 우리 아이들을 위해 환경보호하자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지만 정작 지구온난화에 본의 아니게 주범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든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에어컨을 잠깐 꺼두면 젖먹이 막내둥이는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에어컨을 끄면 아이들이 땀을 줄줄 흘리고 에어컨을 켜면 우리 집은 시원해지지만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 같다. 무엇이 현명한 해결책인 잘 모르겠다.


자기 전에 책을 종종 읽어 주고 있는데 백희나 작가님의 책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우리 둘째 딸 홍삼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달샤베트이다. 달샤베트 책을 가지고 와서 달샤베뚜, 달샤베뚜 읽어주세요 그러면서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읽어 달라한다.


달샤베트 동화책 속에서처럼 할머니가 달샤베트를 만들어 주셔서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책에서처럼 달물을 받아다 달 샤베트를 만들고 빵 속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두고 무더운 여름밤이 계속될 때 하나 꺼내 먹으면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시원해지고 더위가 싹 가시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런 상상을 해 보았다.


동화 혹 달샤베트를 빵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백희나 작가님 보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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