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이즈... 내가 어린 시절 외가에 가면 신기한 것들이 참 많이 있었다. 평생을 농부로 살았던 외할아버지께서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소여 물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큰 가마솥에 짚을 잘라서 넣고 끓이던 장면이 기억이 난다. 어릴 땐 그 모든 게 신기한 광경들이었다. 소가 밭을 갈면서 나왔던 감자를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던 나에게 감자를 손에 쥐어 주셨던 기억과 소에게 주겠다고 풀을 뜯어서 주었던 기억들 초록색으로 가득 찬 시골마을의 푸름과 소들이 한가로이 되새김질하는 여유 있는 모습들이 기억이 난다. 그냥 별거 아닌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초록색으로 가득한 들판 뷰가 어느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눈부신 오션뷰, 반짝반짝 화려한 시티뷰보다도 마음에 안정감을 주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나우 이즈... 아이들과 함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농원을 다녀왔다. 요즘 아이들은 소를 보기 위해서는 체험학습을 해야 한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체험학습경험을 하게 해 주기 위해 정보전을 해야 한다. 시설이 좋은 곳은 인기가 있어서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거의 두 달 정도를 기다리고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상하목장 안에 있는 파머스 빌리지에서 1박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냥 참 좋다’와 한편으로 이런 것들을 이젠 이런 체험학습을 하는 곳이 아니면 경험하기 쉽지 않아 진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번에 두 아이들과 함께 한 목장에서의 들판 뷰도 어릴 때 외가에서 봤던 들판 뷰처럼 그냥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런 화려하지 않은 별거 없는 평범한 들판이었지만 그냥 좋았다.
그린 이즈...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켜야 할 분명한 이유는 이런 예쁜 곳에서 살면서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좋은 것 깨끗한 것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에 있는 북극곰을 지켜주기 위해서?? 굳이 그렇게 과도하게 이타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함에서 하는 환경 보호인 것이 솔직한 마음인 것 같다. 우리는 대단한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돈을 많이 벌면 자연히 좋은 물건을 사고 싶고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 진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음식은 값비싼 음식이 아니라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을 말한다. 안전하고 깨끗한 음식은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우리는 이런 안전하고 깨끗한 것을 먹고 싶다. 그렇다면 남이 환경보호를 해주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다. 본인 스스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스스로 환경보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하나하나 실천을 해 나가면 된다. 인간의 이기심은 역시나 끝이 없기에...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된다.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다. 다시금 그렇게 생각하면서 불편함을 잊어본다.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예쁜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환경보호를 생각에서 끝나는 게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게 해 준 좋은 여행이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겁이 많은 큰 아이는 젖소에게 우유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는 무서워서 송아지 옆으로 가지도 못했던 것을 나중에 크면 기억할지 모르겠다. 토끼에게 당근을 주는 것도 무서워서 멀찌감치 던져 주면서 토끼 한 마리 한 마리 모두와 인사를 다할 작정인 듯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농원이 나의 어릴 적 외가와 같은 곳으로 기억에 남게 될까? 나는 어릴 때 외가에 가면 그냥 쉽게 볼 수 있었던 그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은 체험학습장에 가야 볼 수 있게 된 것은 많이 아쉽다. 물론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부모로서의 책임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