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은 소소한 마을은 온 동네에 노랑색 물결이 일고 있다. 케이크부띠끄 본점부터 시작된 노랑색 물결은 고객주차장까지 길게 이어진다. 망고시루를 사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가득 차고 온 동네가 노랑색 우산을 쓰고 있다. 이제 평일 이른 아침부터 망고시루를 사기 위해 오픈런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광경은 아니다. 아침 일찍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딸기시루로 한껏 높아진 고객들의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시루시리즈 2탄인 망고시루는 딸기시루의 인기를 넘어섰다.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땐 딸기시루가 그러했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는 망고시루가 소소한마을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망고라는 과일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내 기억에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망고 하면 생각나는 광고가 하나 있는데 구아바가 망고를 유혹하던 시절이다. 그땐 망고음료의 인기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망고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몇 년 전부터는 신라호텔의 망고빙수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망고는 열대과일 중에서 바나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량 하는 과일이라고 한다. 주요 생산지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맛있게 잘 익은 망고를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망고 가격이 아주 싼 편은 아니다. 생망고의 특성상 잘 무르기 때문에 보관하기가 까다롭고 코로나 이후로는 바이러스의 공포로 인하여 수입 과일을 소독하는 과정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고는 현지가 아니면 양껏 배 터지게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망고시루처럼 망고가 푸짐하게 많이 들어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다면 누구나 사서 먹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것 같다. 인터넷 사진으로만 본 신라호텔의 망고빙수는 호화스러움으로 부러움과 함께 시기의 대상이기도 하다.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처럼 나도 망고빙수 먹는 모습을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망고빙수의 맛인 것 같다. 망고시루도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망고시루를 높이 들고 성심당 간판 잘 나오게 사진 찍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들의 표정은 신라호텔 망고빙수 부럽지 않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4년도 재무재표를 풍요로움으로 가득 채워주는 아이템 망고, 성심당은 지금 노랑노랑하다. 무지개 프로젝트의 노랑색은 ‘나라의 법규와 회사의 규정을 지킨다.’이다. 지금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좀 더 노랑노랑 해야 하지 않을까?
망고시루가 출시되고 나서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다. 망고시루를 줄 안 서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반칙과 특권 없는 성심당을 꿈꾸며 과감하게 인맥정리에 들어간다. 전화번호부에서 삭제 빠이, 짜이찌엔, 사요나라......
망고시루 먹고 싶은 분들은 줄을 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