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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Apr 16. 2022

인삼이 백일 날, 아빠의 백가지 생각

2018년 10월의 어느 날, 인삼이 백일

2018년,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던 것 같다. 무더운 여름날 태어나 별 탈 없이 한 여름 나니 신선한 가을바람이 딸 백일이 왔으니 잔치할 때가 됐다고 일러준다. 역대 급 폭염 속에서도 별 탈 없이 잘 자라준 인삼이와 잘 키워주신 봄의 여신님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인삼이는 살도 통통하게 올라오고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 우리 부부 눈에는 너무 예쁜 딸인데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다들 아들인 줄 안다.  

     

인삼이 백일잔치는 집에서 백일상을 대여해서 하기로 했다. 봄의 여신님은 폭풍 검색 중이다. 인삼이 예쁜 옷도 하나 사야 하고, 백일 상 대여업체도 알아봐야 하고, 떡집도 알아봐야 하고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양가 부모님 초대해서 식사 준비도 해야 한다.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백일잔치를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다.

     

인삼이는 태어나 백일이 지나니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뒤집기도 할 듯 말 듯한다. 웃는 표정 심통 난 표정도 지으면서 자기감정 표현도 한다. 똥 쌀 때 표정은 정말 세상 리얼하다. 이렇게 쑥쑥 잘 자라주니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한편으로는 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까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자꾸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인삼이 백일을 준비하면서 백 일간 키우면서 많은 욕심들이 생겼다. 이제 백일밖에 안 된 젖먹이 아이인데 아이가 부와 명예로운 삶,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유명하고 돈도 잘 벌고 멋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김연아가 나오면 김연아처럼 피겨스케이팅을 시켜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강경화 외무부 장관을 보면 여자 아이지만 장관도 한자리할 수 있을 거 같고, 아이돌 가수가 나오면 아이돌을 시켜야 하나 그러다가 반듯한 남자 연예인이 나오면 사위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 이렇게 백 가지도 넘는 직업들을 다 생각해본다. 유명한 사람이 되면 본의 아니게 힘들 수 도 있으니 그냥 평범하게? 한의사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 이런 것이 다 내 욕심인 것만 같아서 그냥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게 된다.     


항상 건강하고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오늘도 사랑 듬뿍 담아 뽀뽀를 해준다.

사랑스러운 아이로 잘 자라겠다고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대답하는 것 같다.


인삼아,
 
엄마 아빠는 항상 우리 인삼이 사랑하고 인삼이 편이야!!

인삼이가 하고 싶은 일들 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고 격려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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