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마음으로 쌓아 올린 돌탑이 있습니다.
돌 하나에 담긴 시간, 지극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동네에는 지극정성으로 쌓아 올린 팔용산 돌탑이 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누군가는 묵묵히 그곳을 오르고, 손에 쥔 돌 하나를 조심스레 얹습니다.
그렇게 쌓인 마음들이 탑이 되고, 시간이 되고, 풍경이 됩니다.
이 돌탑에서 마을축제를 기획한 지도 벌써 3년째. 우리는 이곳을 지키고, 기억하고,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돌탑데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믿게 되었습니다.
지극정성으로 무언가를 하는 일엔, 반드시 이야기가 생긴다는 것을.
정성에도 ‘지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
‘정성껏 준비했다’는 말은 일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지극정성’은 조금 다릅니다.
거기에는 시간의 깊이와 마음의 무게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단순한 노력 이상, 한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담긴 상태.
누군가를 위해, 나를 위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앞에 ‘지극’이라는 말을 붙입니다.
팔용산 돌탑 앞에서
팔용산 돌탑 앞에 서면, 그 단어가 달리 느껴집니다.
돌 하나를 올리기까지의 시간,
그 사이사이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말없이도 전해져 옵니다.
어르신은 자식의 무탈한 삶을 빌고,
청년은 흔들리는 일상 속에 용기를 얹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소원을, 연인들은 조심스러운 약속을 남깁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돌 위에 얹혀 하나의 탑이 됩니다.
누구도 보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도록,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쌓아 올린 그 마음.
그게 바로 ‘지극정성’입니다.
우리는 돌을 쌓는 사람들이기에
인생은 어쩌면 매일 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일입니다.
가족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지인을 위한 작은 배려,
동네 어르신을 위한 인사 한 마디까지. 그 모든 것이 돌 하나의 정성입니다.
팔용산 돌탑은 우리 모두가 살아낸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모여 만들어낸 상징입니다.
크고 완벽하진 않지만,
정직하게 쌓인 마음은 언제나 단단합니다.
그리고,
그 탑은 세상 어느 건물보다 오래 남는 풍경이 됩니다.
오늘도 돌 하나, 정성 하나
내가 오늘 쌓는 작은 정성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의 형태가 되기를.
그렇게 팔용산 돌탑처럼,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기를.
※ 이 글은 마산회원구 마을 축제 돌탑데이를 기념하며, 지극정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