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동네가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처음엔 거창한 뜻도 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사는 동네,
내 아이가 자라고, 내가 매일 걷는 골목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주민자치회’에 들어갔고,
그 안에서 마을의 진짜 얼굴들을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라고 하면 국회, 선거, 정당 같은 단어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주민자치회에서 처음으로 ‘정치’를 느꼈습니다.
아파트 입구 가로등이 너무 어두워요.
아이들 하굣길에 차가 너무 빨라요.
하천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요.
이런 이야기들이 회의 안건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직접 동사무소를 찾아가고,
현장을 둘러보고,
예산을 따오고,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이 바로 생활정치입니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만들어지는 순간,
그게 바로 정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생활정치는
이념도, 정책도, 거대한 담론도 아닙니다.
그것은 “공감”에서 시작되는 “실천”입니다.
“생활정치는, 내가 불편한 문제에
이웃이 함께 공감하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아
같이 바꿔나가는 과정입니다.”
생활정치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미 생활정치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아파트 단톡방에 고장난 시설을 알려주는 일
아이 학교의 급식을 고민하는 일
마을축제 포스터를 붙이며 이웃과 인사 나누는 일
이 모든 것이 생활정치입니다.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냥 회의에 참여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회의가 끝나고 한 어르신이 그러시더군요.
“김 회장, 이런 거 해줘서 고맙다.
우리 동네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든든하다.”
그 말 한마디가
제가 이 길을 더 오래 걷게 만든 이유입니다.
그 후로 저는 더 이상 관찰자로 머물 수 없었습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제안하고,
제도와 연결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와 산책하다가 보게 된 산호천의 수달,
그 수달을 지키기 위해 만든 생태학교,
아이들과 손잡고 하천을 걷던 그 날의 기억.
그 작은 발걸음도
마을을 바꾸는 정치적 실천이었습니다.
정치는 삶이고, 삶은 곧 정치입니다.
주민자치는 생활정치의 가장 생생한 현장입니다.
저는 오늘도 그 현장에서,
수달처럼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이 마을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돌 하나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는,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동네에는 어떤 생활정치가 숨 쉬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