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뜻, 문화의 얼 노산 이은상을 기억하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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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골목을 걷다 보면
문득, 바람이 먼저 말을 걸어올 때가 있습니다.

“가고파.”
아주 오래전부터 이 도시를 지켜온 한마디.

그 말은 시가 되었고, 노래가 되었고,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하나의 삶이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노산 이은상입니다.


마산이라는 도시가 품은 한 사람의 문학

노산의 글을 읽다 보면
바다 냄새가 문장 틈에 비집고 들어옵니다.

대문을 열어놓고 살던 시절의 냄새,
가로등 불빛이 바람결을 따라 흔들리던 기억,
그리고 도시 자체가 품고 있던 젊은 날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

노산은 글을 썼지만,
사실은 도시의 얼굴을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문화가 지역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걸
가장 먼저 몸으로 보여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산을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남하 이승규.

한 사람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 싸웠고,
다른 한 사람은 나라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총칼로 지킨 독립,
문학으로 지킨 얼.

부자가 모두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이야기가 마산의 이야기라는 사실.
이 사실이 주는 울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우리는 지금
AI가 삶의 방식까지 바꿔놓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는 빠르게 재편되고
사람들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 바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뿌리를 잃은 도시가 흔들리는 건
생각보다 더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다시 노산을
그리고 남하를
불러야 할 때인지 모릅니다.


마산은, 잃어버린 시간을 기억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마산은 오랫동안 ‘가고파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 말 안에는
그리움, 고향, 바다, 시간…
수많은 의미가 겹으로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마산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한동안 자신을 잃어버린 듯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라
도시의 근본, 도시의 뿌리일지도 모릅니다.

그 뿌리가 바로
노산의 문학이고,
남하의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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