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딸기 일병 구하기 (2)

by 나른한 뱃살


그 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외출 나갔다가 피를 흘리며 들어왔던

아찔한 날을 보내고

딸기도 우리 부부도

시간을 보내면서 진정하게 되고

그 날을 서서히 잊어가게 되었다.


긴장이 풀린 탓이겠지?

목의 상처가 아물게 되자

딸기의 콧바람 쐬는 일이 다시 시작되었다.

고양이들에게 밤시간은 큰 유혹인가 보다.

다행히 별일이 없었다.


그런 별일 없는 외출이 반복되면서

잠깐 잠깐 짧은 외출이

점점 더 긴 외출이 되고

가끔 시야에 잡히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늘 집으로 잘 돌아왔기에

우리 부부도 걱정을 덜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외출을 나간 딸기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가슴이 덜컹!!!

부리나케 도망치던 그 덩치 큰 놈이 생각났다.


남편은 딸기가 가끔

긴 외출을 나갔다 온 적도 있고

어쨌거나 늘 집으로 잘 돌아왔으니

이녀석 이러다 새벽에 들어오겠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남편의 말대로 되기를 기도하며

걱정과 긴장 속에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그렇게

딸기 일병 구하기

첫째 날이 저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딸기가 돌아왔나 살펴보았지만

아이는 집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남편은 별일 있겠냐며

애써 안심시키고는

총총히 출근하였지만

나는 불안한 마음을 진정할 수 없어

딸기를 찾아나섰다.

딸기야~ 딸기야~


하릴없이

날이 저물고


여태 딸기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에

퇴근한 남편도 놀랐지만

달리 아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나는 마음을 졸이며

다시 한번 관사 주변을 돌아보았다.

딸기야~ 딸기야~


그때 이웃 관사에 살던 가족이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우리 딸기가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으니

혹시라도 발견하면 알려달라 부탁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이웃집 가족이 찾아왔다.

자기 집 옆의 숲속에서

전에는 안 들리던 고양이 소리가 계속 난다고


딸기야~ 딸기야~

나는 지체없이

그 숲속을 향해 뛰쳐 나갔다.

.

.

.

.

.

야~옹~

어디선가 희미하게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


딸기야~

야~옹~!!

고양이 울음 소리는

내가 부를 때에만 반응을 했다.

우리 딸기가 확실하다!!!


집에서 랜턴을 가져와

숲속 여기 저기를 비추니

한 나무 아래에서 두 개의 섬광이 번쩍였다.


우리 딸기인가?

아닌데... 야옹 소리는 위에서 들리는데...?

내가 더 다가서자

그 두 개의 섬광은 부리나케 줄행랑을 쳤다.

그 놈이다.


그리고 그 놈이 아래에서 도사리던

나무 꼭대기를 비추니

우리 딸기가

나무 가지 사이에 매달려 있었다.

꼭대기 조금 못 미치는 곳

Y자 모양의 가지에

빨래줄에 걸린 수건처럼

딸기가 몸을 걸치고 있었다.


딸기야!!!


불행 중 다행인지

그나마 그 자세가 안정적이어서

오랜 시간을 버티고 있는 듯 했다.


아...

이 늦은 밤에 이 아이를 어떻게 구할 수 있지?

손 쓸 방도가 없었다.

남편은 내일 출근하여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을 찾아보겠노라고 했다.


그렇게 기나긴 밤이 또 있을까?

나무 위에서 벌벌 떨며 버티고 있을

딸기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며 그 기나긴 시간을

함께 견뎌야 했다.


그렇게

딸기 일병 구하기

둘째 날이 저물었다.




나의 발 밑에서 기분 좋은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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