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이는 채 몇 개월 안 된
아기 냥이었다.
우리집에 오는 1시간 이상이
녀석에겐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녀석은 작은 이동 가방 안에서
겁에 질린 날카로운 울음을 쥐어짜고
아내는 가방을 끌어안고
연신 괜찮아 괜찮아
집에 도착한 뒤 이동 가방에서 뛰쳐나온
딸랑이는 바로 손이 안 닿는 데로 숨어들었다.
그래 그래 아직 낯설지?
잠시 후 지가 궁금한지
여기 저기 은밀히 돌아다니더니
이윽고
우리 맞은편 흔들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저만치 떨어져서
우리가 다가설라치면
후다닥
또 다시 손닿지 않는 데로 튀었다.
몇 번 만져주고 안아주려다가
바람만 맞고
우리는 포기하고
조용히 지켜 보기만 했다.
녀석은 다시 저만치 떨어져
흔들의자에 앉은 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런데
화성에서 예까지 오기가 힘들었나보지?
꾸벅꾸벅 졸더니만
화들짝 깨어 눈을 부릅뜬다.
우리가 저만치 떨어져 있는 걸 확인하곤
다시 스르르 존다.
ㅎㅎㅎ
웃긴 녀석
첫 날이라 그런 게다 싶었다
그러나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그 다음날도
우리는 딸랑이를
겨우 만질 수는 있었지만
품에 안을 수는 없었다.
그때는 몰랐다.
딸랑이는 관상냥이라는 사실을
함부로 만질 수 없고
녀석이 허락하는 때가 아니면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그리고 그날에는 몰랐다.
딸랑이는 날라다니는 우다다 냥이라는 사실을
툭하면 꼬리를 청설모 마냥 펼치고는
온 사방을 뛰어 댕기고 안 오르는 데가 없어
막을 수가 없는
화성에서 온 아이는 그런 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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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브런치북에서 소개하겠지만
화성에서 온 아이는 주로 날라댕긴다.
아래는 예고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