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화성에서 온 아이 (2)

by 나른한 뱃살


딸랑이는 채 몇 개월 안 된

아기 냥이었다.

우리집에 오는 1시간 이상이

녀석에겐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녀석은 작은 이동 가방 안에서

겁에 질린 날카로운 울음을 쥐어짜고

아내는 가방을 끌어안고

연신 괜찮아 괜찮아


집에 도착한 뒤 이동 가방에서 뛰쳐나온

딸랑이는 바로 손이 안 닿는 데로 숨어들었다.

그래 그래 아직 낯설지?


잠시 후 지가 궁금한지

여기 저기 은밀히 돌아다니더니

이윽고

우리 맞은편 흔들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저만치 떨어져서


우리집에 온 첫 날의 딸랑이. 그날, 까칠한 녀석은 저만치의 거리를 결코 좁혀주지 않았다.


우리가 다가설라치면

후다닥

또 다시 손닿지 않는 데로 튀었다.


몇 번 만져주고 안아주려다가

바람만 맞고

우리는 포기하고

조용히 지켜 보기만 했다.

녀석은 다시 저만치 떨어져

흔들의자에 앉은 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런데

화성에서 예까지 오기가 힘들었나보지?

꾸벅꾸벅 졸더니만

화들짝 깨어 눈을 부릅뜬다.


우리가 저만치 떨어져 있는 걸 확인하곤

다시 스르르 존다.

ㅎㅎㅎ

웃긴 녀석


내내 우리와 거리를 두고 한참을 경계하던 화성에서 온 아이는 먼 길에 피곤했던지 흔들의자에서 졸았다.


첫 날이라 그런 게다 싶었다

그러나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그 다음날도

우리는 딸랑이를

겨우 만질 수는 있었지만

품에 안을 수는 없었다.


그때는 몰랐다.

딸랑이는 관상냥이라는 사실을

함부로 만질 수 없고

녀석이 허락하는 때가 아니면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그리고 그날에는 몰랐다.

딸랑이는 날라다니는 우다다 냥이라는 사실을

툭하면 꼬리를 청설모 마냥 펼치고는

온 사방을 뛰어 댕기고 안 오르는 데가 없어

막을 수가 없는


화성에서 온 아이는 그런 애였다.

.

.

.

.

.




두 번째 브런치북에서 소개하겠지만

화성에서 온 아이는 주로 날라댕긴다.

아래는 예고편이다...


매트릭스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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