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냥이는 사냥꾼

by 나른한 뱃살


흔히 냥이는

천부적인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그런 까닭일까?

TV에서 방영되는

<동물의 세계> 주인공으로

사자, 치타, 표범, 퓨마 등

고양이과가 자주 등장한다.


가젤이나 물소를 사냥하는

사자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딸구들에게도

고양이과 특유의 비범함을 볼 수 있다.


먼저 냥이는 전광석화 같은 녀석이다.

매끈하고 날렵한 몸매로 반응하는

순간 속도가 ㅎㄷㄷ하다.

가끔 지풀에 깜짝 놀라

단숨에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피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경이롭다.


냥이는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 같은 녀석이다.

온몸의 신경이 살아있어

머리끝부터 꼬리 끝까지

어디든 살포시 닿기만 해도 씰룩 반응한다.

민감한 감지기라도 있는 듯

작은 소리 작은 움직임도 포착하고

눈에 잘 안 띄는 벌레도 쉬 잡는다.


냥이는 S급 에이스 투수 같은 녀석이다.

투수가 볼이 빠르면 제구가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냥이는 빠른 데도 정확하다.

겁쟁이이지만 그만큼 신중한 탓이다.

몸을 낮추어

공기의 흐름을 예민하게 느끼고

뒷발의 에너지 게이지를 채우며

한참을 도사리다

한방에 퓽~~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가 목표물을 덥석 챈다.


이런 야수 같은 녀석을 봤나~



그런데

모든 냥이가 다

모든 냥이가 늘

비범한 건 아니다.


우리 딸콩이처럼

날렵함과 안녕하고 뭉툭해지는 녀석도 있다.

음… 잠뽀라 뛸 일이 없나?


우리 딸랑이처럼

왼발은 둔감하고 오른발은 민감한 녀석도 있다.

녀석 오른발잡이인가?


우리 딸님이처럼

단번에 채지 못하고 헛발질 하는 냥이도 있다.

울 막내 전생에 개였나?


툭하면

소파나 침대, 흔들의자에

대놓고 배 까고 대자로 누워있는 걸 보면

비범함은 고사하고

속 편한 한량으로 이런 한량들이 없다 싶다.


봉지찢기에 맹수성을 발휘하는 님이와 맹수와는 거리가 먼 배불뚝이 콩이



그러다가도 가끔

번개가 치듯

녀석들의 번득이는 본성이 드러난다.

침묵의 암살자처럼

고요히 잠겨있다

불쑥 나타나

번쩍 해치운다.


오우~ 야~

너네 고양이 맞구나





이전 03화제3화 냥이적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