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찢. 워킹맘의 일상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우리 딸은 정말 고맙게도
어린이집에 잘 가는 편이다.
돌이 지난 후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적응기간 이후로는 별다른 떼씀 없이
부모에게서 잘 떨어졌다.
그리고 말을 잘하게 된 3살부터는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인지 아닌지를 묻기도 했고
연휴가 길어질 때면,
어린이집 가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다고도 얘기했다.
그저 감사했다
아이가 느끼기에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주신 어린이집도 그렇고
거기에 잘 적응해 나간 우리 딸에게 감사했다.
그런데 간혹.
마음이 먹먹해지는 얘기를 내뱉을 때도 있다.
”엄마 언제와아? 몇 시에 올 거야? “
초롱초롱한 눈빛을 내게 날리면서..
시간 개념이 아직 없는데도, 몇 시에 올 거냐고 묻는다.
그리고 하원 때는
"엄마가 와서 너무 좋아~"
하며 안기기도 하고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다
업혀 들어올 때
"엄마. 어린이집에 나 혼자 있어서 속상했어.
근데 엄마가 와서 기분이 좋아졌어 “
라고 속삭이며 얘기할 때도 있었다.
이럴 때면 넘 마음이 아프다..
이 어린아이가, 많을 때는
장작 9시간!~10시간을
어린이집에 있는데..
문득
그 시간 동안의 아이의 생활과
아이의 감정상태가 궁금해졌다.
맞벌이 부부로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했지만
마주하니 참으로 슬프다
.
이 시기에 더 같이
있어 주지 못하는 것.
하원하고 더 신나게 놀아줘야 하는데
이미 온종일 회사의 삶에 지쳐..
아이에게 온전히 신경 쓰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이 미안해진다.
엄마의 체력을 탓하고,
상황을 탓해보지만
미안한 감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듯하다.ㅠ
엄마가 되어보니
감사함을 느낄 일도 많아지고
미안함을 느낄 일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지고
울음도 많아지고
풍요로운 감정의 바닷속에서
허우적 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