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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Oct 31. 2023

[육아 일기] Ep32. 쉿.

우리 딸의 비밀장소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32. 쉿.







문득

아이가 태어나고

조리원에서 나와

친정에서 나홀로

 아이를 봤을 때가 떠오른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다 서툴고

모든 게 걱정이던 시기.


그때 아이가 1주일 동안

대변을 보지 않아

엄청 걱정했었던 기억이 있다.


움? 왜 대변을 안 보지??ㅠ

보통 하루, 이틀에

한 번은 본다던데..ㅠㅠ

유산균도 먹이고

엄마 손을 따뜻하게 해서

아이의 배를 시계방향으로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지극정성으로 마사지해 주며

간절히 바랐다.


그러다 드디어,

아이가 두 손을 꼭 쥐고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며

힘을 줬는데..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던지


"와!! 우리 딸!

응아 한다!!"며

새벽에 자고 있는

친정엄마를 깨웠다.


아 정말..

별게 다 감사하는구나

아이의 응아소식이

이렇게 기쁜 거구나

ㅋㅋㅋㅋㅋㅋ

   라는 걸 느꼈던 시기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이런 일도 추억으로 남았다.

대변으로 걱정시켰

우리 딸은 넘 잘 먹는 덕에

하루에 한 번은

꼭 볼일을 본다.


근데 아이가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부터

아이는 자신만의 장소에 숨어

큰일을 해결한다.


주로

커튼뒤에 숨기도 하고,

작은방에 문을 닫고

들어간다.


엄마가 다가오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엄마 비켜!!"

"나 응아 중이야!!"

라고 하며

단호하게 얘기한다.


아이가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했다.


아 아이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가??

왜 혼자만 있는 장소에서

보는 걸까??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대변보는 일

극히 드물다...


항상 집에 와서 본다.


누군가가 있고,

독립된 공간이 없는

어린이집에서는

볼 수 없는 건가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우리 아이의 특징인 건지

다른 아이도 그런 건지

문득 궁금해진다.


아이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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