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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Nov 01. 2023

[육아 일기] Ep33. 엄마가 잠들면

게임이 시작된다. 두둥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33. 엄마가 잠들면







우리 딸은

잘 자지 않는다..


지금 32개월인 지금..

참 애매한 체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낮잠을 안 자고

8시 정도에 한 번에

푹~ 쭈욱~ 잘 수 있다면 좋겠는데..


낮잠을 안 자고

버티다가 5시, 6시에 잠들기 일쑤다.

그럼.. 아이는 밤 11시 12시까지 놀다가

자게 되는 것이다.


0_0


이게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늘 잘 시간에 누웠는데


"엄마. 난 잠이 안 와."


잉?

엄마와 아빠는

 눈이 반쯤 붙어 있는 상황인데

딸은 말똥말똥하다..


"엄마 나 양치 안 했잖아~"

"엄마~ 책 읽어주기로 했잖아~"

"엄마 나 물먹고 싶어~"


뭔가 거절하기 어려운 걸로

아이는 늘 우리를 깨우게 된다.


눈 감고 있는 아빠에게 가서


"아빠는 뽀뽀해 주면 깨~"

라고 얘기하며 뽀뽀하고

아빠가 참지 못하고

일어나면 깔깔깔 거린다.


휴..

그러다.. 결국

우리가 먼저 잠드는 일이

허다하다.


정말 아이가 언제 잤는지

모르는 날도 ㅠㅠ 많다.


엄마 아빠가 의식이 없으면

아이는 혼자 노는 듯하다.


그녀가 무얼 하고

시간을 보냈는지는..

아침에 일어나 확인할 수 있다.


젠가 같은 장난감으로 쌓기 놀이도 하고


내 얼굴에 온갖 스티커, 밴드

가져다 붙이기도 하고,


목욕하면서 놀았던

 욕실 바구니에 있었던 물풍선을.;;

다 옮겨 내 옆자리에 하나씩

놓기도 하고..


의자를 끌고 가서

설거지도 하고.;;


매니큐어를 꺼내

내 발가락에 잘 발라주기도 하고;;


주방 선반에 있던 콩들을 다 꺼내서.;;

바닥에 쏟아 놓고 놀기도 한다.


근데 정말 문제는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누가 업어가는지도 모른 채

잠이 든다는 거..


언젠가


"어? 이건 뭐야?ㅋㅋㅋ"

라고 직장동료가

가리킨 곳에는

내 팔꿈치 쪽에

아이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었던 것..;;


안 씻는 게 들통났다.


"아니 느낌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료가 물었다 ㅋ


.....

난 감각이 확실히 둔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번 잠들면

아이가 뭘 하든

안 깨는 듯하다.


잠을 잘 자지 않는 아이와

잠만보 부모의 만남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린 반응도 안 하고

잔다고 하는데.

아이는 혼자서 저렇게 노니..

그나마 울거나 떼쓰지 않고

혼자, 놀다 자는 날엔

감사해야 하나..


그저

아이가 위험에 노출이 되면 안 되니.;;

의자랑 위험한 물건들을 다 치워놓고

잠드는 게.. 최선인가..

하는 생각과


모르는 것 투성이인

육아는 고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또다시 공감하며

아이를 올바르게 재시간에

쟤우기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아일 어떻게 쟤워야할지

고민한다.


지쳐 잠들기 바쁜 요즘,

부부가 육퇴 후

맥주 한잔 하며~ 시간을 보낸 지가

까마득하다..


우리만의 시간을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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