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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Nov 15. 2023

[육아일기] Ep34. 우리 딸은 공부쟁이

언제까지?ㅋㅋ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34. 우리 딸은 공부쟁이


이러한 시기가 있었다는 걸 

꼭 기록하고 싶었다.     


ㅋㅋ 3살엔, 공부 더 하겠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나중에 놀릴 거리를 만들기 위해 

기록하는 것 같기도...

     

사실 우리 부부는 

너무나 다행히도

한국의 입시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안했 던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말 잘 듣는 아이”였기에

매년 개근상을 자랑으로 여기며

충실히 교육과정에 임했다.


선생님 말씀이면 다 따랐고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를 

풀고 또 풀었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비중이 

세상을 위한 공부보다 더 컸다고 본다.

     

이 문제가 시험에 

나올 것인지 아닌지로 

모든 교과서를 뒤적였고, 


왜 한국사를, 왜 수학을, 

왜 과학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시험 보니까, 시험 잘 보고 싶으니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필기하고 문제를 풀었다.     


그렇게, 나는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았고

    24살이 되던 해에, 교육현장에 들어왔다.     


여기와 보니 이제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내가 몰랐던 세상 살이..

내 학창 시절 12년과 

대학생활 4년 동안은

올곧이 시험과 입시에 

맞춰진 공부로 가득했기에

삶에 대한 깊은 고민, 

희로애락이 없었다.


게다가 눈치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었고

관심 있는 것도 없었다.     


이제 시험이 끝이 나니,

내게 할 일이 없었다.     


순진하게  내게 다가오는 

유혹의 손길들과 

잘못된 길로,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기 일쑤였고

대처 능력은 제로에 가까웠다. 

    

홀로 풍파를 맞으며 생각했다.

아.. 내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는 한 적이 없구나..


책도 늘 입시에 나올 만한 고전문학,

 청소년 추천 도서만 읽었지

나의 관심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무엇인 든 깊이 있게 끈질기게, 

파본 적이 없다.    


그래서 슬럼프도 

꽤나 많이 찾아왔다.     


우리 딸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


소중한 학창 시절을

입시와 시험이라는 제도에만 

맞추어 보내지 않길 바란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에 대해 공부를 하고,

세상을 맞이할 공부를 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책과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 궁금증 해소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해 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내가 이 교육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안쓰러운 친구들이 너무 많다.     

공부, 입시, 성적이라는 틀에 갇혀

자신의 또 다른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묻혀가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마치 내신 5등급은

 낙오자인 것처럼

생각하고 무기력해지는

 친구들 또한 많다.

      

누가 이들을 

낙오자라고 낙인찍었을까     

지금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시대가 바뀌었다고 본다.

     

학벌이 곧 행복, 좋은 직업,

 좋은 직장, 많은 부를 

가져다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

한 가지만 있어도 

빛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우리딸은 시험에 

초점을 맞춘 학교 공부보단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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