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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Nov 16. 2023

[육아일기] Ep35. 무슨일 있었어?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35. 슨일 있었어?







아이가 또 많이 컸구나

느꼈다.     


33개월이 되니,

과거의 일을 되짚어보며

얘기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     


“오늘 어린이집에서 원숭이가 되어

바나나를 따먹었어!”    


“오늘은 또 뭐 했어?”     


“어, 친구랑 같이 블록놀이 했어.

싸우지도 않고.”      


재잘재잘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공유한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인 듯하다.     


내일도, 내년에도, 그리고 아이가 학생이 되어서도

늘 이렇게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고 안부를 묻고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는 시간


그 시간이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달콤한 시간이 될 거다.

     

요즘 주변에서

아이가 말로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봐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늦추는 부모들을 보았다.     


맞다.

아이가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주지 않으면.. 불안할 듯하다.


우리 아이도 돌이 지나고부터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24개월이 되기까지는

이렇게 티키타카가

대화는 어려웠다. 불안했다.

우리 아이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직장에 있는 나는 그저 불안할 뿐..

아이의 몸속에 cctv를 부착하고 싶은 심경이었다.    

  

너무나 다행히도

좋은 선생님과 원장님을 만나

어린이집에 가는 걸 좋아하고,

또 감사하게도

우리 딸이, 조잘조잘 얘기도 잘한다.     


언제는 어린이집 문을 열자마자

“엄마, 오늘 선생님이 혼냈어요 ”라고도 얘기해

이 얘길 온전히 듣고 계신 선생님이

 얼굴을 붉히셨던 적도 있다.


이 말이, 선생님께는 죄송했지만

사실.. 부모로서 안도가 되기도 했다.     

‘휴. 우리 딸은,

엄마한테 다 말하는 아이라고요!! 봤지요!??’     


혹시라도 모를 사고 및 학대에

자유로울 순 없는 한 아이의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다 보고 있고, 다 느끼고 있고, 다 말하고 있으니

알고 있으세요~라고 말하고 싶은걸

아이 입을 통해 얘기해.. 정말 후련했던 듯하다.     


그렇다고

아이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

“아니! 우리 딸이 왜 혼났죠!!!?”

라고 생각한 적도

    물어본 적도 없다.     


그 정도의 사리분별도

안 되는 엄마는 아니다.


훗. 어쨌든

아이와 하루에 대해서

공유하는 부분은 참 좋은 일인 듯하다.


너의 시간이 궁금하고

나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서로 얘기를 들어주며

서로의 존재만으로 따뜻함을 느끼는 사이.

그런 엄마와 딸.

지금의 모습처럼

평생을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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