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아이는 뿌듯하게 얘기했다
“엄마 신났보이네~”
(약간 으쓱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럼 됐다.
네가 재밌고
네가 즐겁고
네가 뿌듯하면 됐다.
사실 아이랑 놀아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이 다가오면 고민이다.
‘아.. 이번 주말엔 또 뭐 하지..?’
소재도 없고, 체력도 없다.
하지만 아이는 그저
엄마와 아빠랑 있으면 좋은가보다
“어디~가고 싶은데 있어?”라고 물으면
“응응! 놀이터!”
매일 가는 놀이터인데도
또 가고 싶고
매일 하는 모래놀이,
비눗방울 놀이도
재밌나 보다.
그리고 늘 놀이터에 가면
“엄마! 우리 뭐 하고 놀까?
숨바꼭질하까?
잡기놀이할까?”
하고 함박웃음 지으며 날 바라본다.
그래서 또 술래가 되어
숨어있는 아이를 찾으러 다니고
사슴이 되어 도망 다닌다.
이 순간,
나의 무거운 몸뚱이가
한없이 버겁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최선을 다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아이가 10살.
고작 이 정도만 되어도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 없어질 거다.
나도 그랬듯이
친구들이랑 놀고
고민거리도 친구들이랑 나누는 것이
더 편할 나이가 찾아온다.
따흑..
생각만 해도 슬프다.
우린 다르지 않을까
아니, 다를 수 있을까
아이의 사춘기 시절은
어떨까
아이와 단절이 되지 않도록
부모로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잘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바로 지금
아이와 함께 있는 이 시간에
진심을 다해 더 재밌게 놀기 위해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마음을
잠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