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Ep36.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by 둥근해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26.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아이랑 함께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나도 차분하게 자연을 관찰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재밌어졌다.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떠있는 구름들.

짙어져 가는 붉은 계열의 노을.

그리고 나뭇잎의 잎맥.

먹지 못하는 열매의 생김새,

꽃의 암술과 수술 부분에 묻어있는 꽃가루,

초록색 거미몸에 검은색 줄무늬 등..

아. 내가 점점 늙는 건가?

점점 자연물이 좋아지네?ㅋㅋ

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아이를 하원시키러 가는

그 짧은 구간에도

관찰할 거 투성이다.


어제는 초록색이었던 잎이

점점 윗부분부터 노란색으로 변해있었고

못 봤던 감나무도 보인다.


“얼른 아이한테 보여줘야지!”

하고, 아이랑 하원길에 내가 발견했던 것들을

자랑하듯이 보여준다~


“딸~이거 봐~~ 엄마가 발견했지!

감이 이제 익었어!! 먹어도 되겠어!!”


“누가 먹어?”


“음, 새가??”


“새야~먹어라~~”


이런 일이 잦아지자

아이도 어느 순간 날 따라 했다


“엄마, 나도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어!”


그냥 당장 눈앞에 있는걸

보여주는 거 같기도 하지만

이유를 붙이는 그 마음이 너무 이뻤다.


“엄마 이쁜 거 봐~,

엄마 이쁜 거 좋아하잖아~”

라고 얘기하며


단풍이 진 나무도 보여주고

나뭇가지도 보여주고

꽃도, 버섯도 보여준다.


이제야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

나는 학창 시절에 놓쳤던

주변에 놓인 수많은 것들.


아이가 커서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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