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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Nov 24. 2023

[육아일기] Ep37. 비눗방울 놀이


엄마 인생 3년 차,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소중한 일상, 그곳에서 얻는 행복과 배움을 공유합니다. 

Ep37. 비눗방울 놀이







아이는 뿌듯하게 얘기했다     

“엄마 신났보이네~”     

(약간 으쓱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럼 됐다.     

네가 재밌고

네가 즐겁고

     네가 뿌듯하면 됐다.      


사실 아이랑 놀아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이 다가오면 고민이다.     

‘아.. 이번 주말엔 또 뭐 하지..?’     


소재도 없고, 체력도 없다.


하지만 아이는 그저

엄마와 아빠랑 있으면 좋은가보다     


“어디~가고 싶은데 있어?”라고 물으면

   

“응응! 놀이터!”

     

매일 가는 놀이터인데도

또 가고 싶고

매일 하는 모래놀이, 

비눗방울 놀이도

    재밌나 보다.          


그리고 늘 놀이터에 가면

“엄마! 우리 뭐 하고 놀까?

숨바꼭질하까?

 잡기놀이할까?” 

하고 함박웃음 지으며 날 바라본다.

     

그래서 또 술래가 되어

숨어있는 아이를 찾으러 다니고

사슴이 되어 도망 다닌다.

     

이 순간, 

나의 무거운 몸뚱이가  

한없이 버겁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최선을 다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아이가 10살. 

고작 이 정도만 되어도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 없어질 거다.

     

나도 그랬듯이

친구들이랑 놀고

고민거리도 친구들이랑 나누는 것이

더 편할 나이가 찾아온다.     


따흑..

생각만 해도 슬프다.

우린 다르지 않을까

아니, 다를 수 있을까     

아이의 사춘기 시절은

어떨까


아이와 단절이 되지 않도록

부모로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잘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바로 지금

아이와 함께 있는 이 시간에

진심을 다해 더 재밌게 놀기 위해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마음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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