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라무슈

모순의 무대

by 폴킴

"그 사람은 음악계와 클래식 관객 전체를 비웃고 있어요."


​"무슨 뜻이죠?"


샬럿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 믿기 힘든 상황에 대한 노골적인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애티커스 기자는 깊은 한숨과 함께 턱을 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화려했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눈에 비친 빛들은 모두 위선적인 번쩍임으로 느껴졌다.


이 좁은 카페의 공간을 가득 채운 클래식 음악 CD 수천 장이,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서재를 지키는 먼지 쌓인 성직자들처럼 느껴졌다. 그는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 고고하고 순결한 예술의 세계가, 실상은 가장 속물적인 경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모순.


​"클래식은 순수하다 말하면서, 콩쿠르라는 대결에 목메는 음악가들을 조롱하고 싶어 해요."


"이해가 안 되네요. 건전한 경쟁은 서로의 실력을 향상하는 거 모르나요?"


샬럿이 반박했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와인잔을 세게 내려놓아 작은 소음을 만들었다.


​"누구를 위한 실력 향상이죠? 그 실력은 관객이 평가하지 않아요."


애티커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콩쿠르 시스템은 관객의 귀를 게으르게 만들고, 입에다 재갈을 물려놓았다고 하더군요. 저명한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은 자들에 한에서만 관객들은 아는 척 박수를 칠 수 있죠."


​샬럿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그녀는 재갈이 물린 관객의 모습을 상상했고, 그 이미지가 불쾌하리만큼 정확하게 다가왔다. '콩쿠르 우승자', '명문대 출신'이라는 꼬리표 없이는 감히 자신의 감상평을 내뱉지 못하는 수많은 관객들. 그녀 자신도 무의식 중에 그런 권위에 복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뼈아팠다.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정의로운 분노와 냉정한 현실 인식 사이의 싸움이 일어났다.


​"그래서, 도대체 그 재력가 나으리는 무슨 득을 보자고 스카라무슈 콩쿠르를 기획하고 있냐고요."


샬럿이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두 가지의 모순을 극단으로 무대에 담아서 사회적 이슈를 생산할 계획인 것 같아요. 알잖아요, 샬럿. 화제성은 곧 돈이죠."


애티커스 기자는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깊숙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