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펴보기로 했다

유경촌『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by 한그루
서지 정보

지 은 이 :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그 림 : 정미연 소화데레사

제 목 :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출 판 사 : 가톨릭출판사

출간연도: 2004년 12월 15일

(2018년 2월 14일 개정 초판 1쇄 펴냄)

페 이 지 : 223페이지

가 격 : 10,000원

저자 소개

저자는 가톨릭 유경촌 주교님이야.

1962년도에 서울에서 태어나셨고, 1992년에 사제 서품을 그리고 2014년 2월 주교 서품을 받았어. 가톨릭신자가 아니라면 서품이란 말이 낯설겠다. 서품은 쉽게 말하면 성직자 임명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유인촌 전 장관의 동생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분은 주교라는 권위를 내세우기는커녕, 신부 때부터 쓰던 소형 프라이드를 그대로 타고 다니셨대. 웬만하면 에어컨도 켜지 않았다지? 그만큼 본인 스스로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려고 애쓰셨던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유경촌 주교님은 "가난한 사람들 옆에서 더 함께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남기고 2025년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에 선종하셨어.


책 소개

가톨릭 주교님이 쓴 책이라고 '예수천국! 불신지옥'같은 딱딱한 종교 서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물론 신앙 서적이니 당연히 종교색이 드러나긴 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글이 더 많았어.

오랜만에 성당 앞을 서성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참 편안하게 다가올 거야.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멈칫한 적이 있는 사람!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이도 저도 모르겠고,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

가톨릭의 언어로 쓰여있지만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질감은 없을 거야.

책 중간중간에 나의 결심을 쓰는 페이지가 있음.

이 책에는 거창한 말도, 어려운 말도 없는 것도 참 좋았어.

'자신을 격려하며 용기 주기'

'제가 할게요라고 먼저 말하기'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

이런 것들이거든.

마음만 먹으면 오늘 하루 안에 충분히 다 끝낼 수 있는 것들이잖아?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이 쉬운 일들을 하다 보면 언젠간 좋은 사람이 되겠구나.

물론 가톨릭신자라면 더 깊이 와닿을 거야.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대축일까지의 성경 말씀과 성화, 묵상 글로 구성되어 있거든.


읽으면서 마음에 남았던 문장들을 소개해볼게.

우리는 그동안 너무 겉모습에만 치우쳐 살았습니다. 신앙인이면서도 단식과 기도와 자선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알맹이 없는 신앙입니다. 또한 이를 실천하더라도 형식적으로 남거나 남을 의식해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14)
주님, 당신처럼 무한히 용서하기란 제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용서해야 할 때마다 부질없는 감정과 자존심을 고집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신께서 도와주시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104)
형제의 발을 씻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냄새난다고 비난하고 방에서 쫓아내려 했던 저를 불쌍히 보아주십시오. 발을 닦아 주려는 형제의 성의를 거절하거나, 더러운 발을 내밀며 형제들의 이해와 인내를 강요했던 무례를 깨닫게 하십시오. (p210)


어쩌면, 삶이든 신앙이든
아주 작은 행동들이 선물이 된다고 말하는것 같았어.
나도 모르는 새에 그 선물을 이미 받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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