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남, 일기

일어나길 바라는 작은 기적을 위해

by 서리태

연남동 끝자락에 있는 작고 아담한 카페로 아늑한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차분한 분위기 속 살짝 어두운 분위기부터 흘러나오는 가사없는 음악, 사소한 인테리어요소까지 모든게 카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매장으로 들어오면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주문을 받아주시는데, 사장님도 카페와 닮으셔서 아늑하고 따수운 느낌이다.

일기

시원한 필터커피와 함께 '나쁜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후추토스트를 주문했는데, 토스트를 자리로 가져다주시면서 바로 앞에서 감자크림 위에 후추를 뿌려주시는 순간 마법처럼 잊고싶은 나쁜 기억들이 사르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후추를 뿌리시는 순간 기억이 사라져 생각조차 안나지만 나를 괴롭히던 어떤 나쁜 기억이 사라져버렸을지도..)


토스트는 감자식빵으로 만들어서 일반 식빵보다 쫀득한 맛에 감자크림이 단짠단짠한 맛을 더해주고, 거기에 후추가 풍미까지 더해줘서 특색이 느껴졌는데, 강원도에서 먹은 감자빵도 생각나면서 맛있어서 다음에도 또 먹으러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을 나올 때는 사장님이 쿠폰에 새를 직접 그려주시는데, 주시면서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는 새'라고 말씀주시면서 전해주신다.

쿠폰에 그려진 새를 소중히 간직하면서 조용히 일어났으면 하는 나만의 기적을 향해 기도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천호, 썸머러너